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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전량 사들입니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마트 최대 주주로서 지배력을 높여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이마트는 오늘(10일) 정 회장 모자의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했습니다.
정 회장은 다음 달 10일부터 오는 3월 11일까지 30 거래일 간 시간 외 거래를 통해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 7천582주(10.0%)를 매수합니다.
매입 규모는 주당 7만 6천800원씩 총액 2천140억 8천600여 억 원에 이릅니다.
주당 가격은 친족 간 거래인 관계로 전날(9일) 종가 6만 4천 원에 20% 할증이 붙었습니다.
정 회장은 이번 지분 매입에 현금 등 개인 보유 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습니다.
이마트는 이번 지분 매입이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마트 측은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 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부담을 지고서라도 이마트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마트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본업경쟁력 강화의 성과가 가시화하는 시점에 맞춰 시장에 신세계그룹의 지속 성장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합니다.
지분 증여 대신 훨씬 비용이 많이 드는 직접 매입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친족 간 지분 매입은 증여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총괄회장도 이를 통해 수백억 원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시장에서 갖는 이마트 지속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책임 경영 의지를 선명하게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재계 일각에선 정 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은 지난해 10월 30일 발표된 이마트와 ㈜신세계 계열 분리를 위한 후속 조치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법적으로 계열 분리를 하려면 친족 간의 지분 정리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핵심 과제 중 하나가 이명희 총괄회장이 10%씩 보유한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처분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인적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외형적으로 사실상 두 개의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돼 왔습니다.
이후 정 회장은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복합쇼핑몰,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호텔, 건설 사업을 주력으로 키웠고 동생인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아웃렛, 면세점, 패션·뷰티 등을 안착시켰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공식적인 계열 분리 선언과 함께 ㈜신세계 총괄사장에서 회장으로 각각 승진한 바 있습니다.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10%의 처분 방향은 오늘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신세계는 정유경 회장이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습니다.
신세계그룹 한 관계자는 "이번 지분 거래는 계열 분리와 관계없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뤄진 정용진 회장의 결단으로 안다"며 "계열 분리 작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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