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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단독] 행방 묘연했던 LG사위 윤관, 검찰 이어 경찰 조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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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경찰 출석해 조사받아

더팩트

삼부토건 창업주의 손자 조창연 씨에게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사진)가 지난해 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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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성락·조소현 기자] LG가(家)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지난해 말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 조사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입으로 부당 이득을 거둔 의혹에 더해 지인에게 빌린 2억원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검경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윤관 대표가 느낄 압박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윤관 대표는 지난달 말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삼부토건 창업주 손자 조창연 씨가 사기 혐의로 고소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조창연 씨는 지난 2016년 친구인 윤관 대표와 함께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윤관 대표에게 5만원권 현금 2억원을 빌려줬지만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조창연 씨는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당초 윤관 대표가 경찰 조사를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입장에서도 연락이 닿지 않는 데다, 외국인이라 행방을 알아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윤관 대표는 과거 과테말라 국적을 통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이와 관련해 조창연 씨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해 12월 12일 열린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의 항소심 첫 재판에서 "윤관 대표가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윤관 대표가 무고하다면 경찰에 나가서 조창연 씨를 기만한 사실이 없다는 걸 소상히 밝히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관 대표와 조창연 씨는 형사 사건과 별개로 대여금 반환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1심은 대여 사실 입증의 책임이 있는 조창연 씨가 패소했다.

윤관 대표는 해외에 머무르다 지난해 말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시점도 지난해 12월 30일과 31일이다. 윤관 대표는 사기 혐의 외에도 코스닥 상장사 메지온의 유상증자 관련 미공개 중요 정보를 아내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에게 제공하고 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 부당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윤관·구연경 부부의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을 검찰에 통보했고,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도 "투자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인 윤관 대표와 공익재단 대표로서 사회적 책임이 큰 구연경 대표가 오히려 자본 시장을 교란했다"며 이들을 고발했다.

수사기관이 잇달아 윤관 대표에 대한 조사를 벌이면서, 윤관 대표가 느낄 사법리스크 위기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윤관 대표는 100억원대 세금 회피, 병역 면탈을 위한 공적 서류 위조 등 각종 논란에도 휩싸인 상태다.

윤관 대표는 검찰 조사 당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혐의를 부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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