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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올해 아파트 역대급 분양 한파…3분의 1은 일정도 못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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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14만여 가구로 역대급 최저

분양 예정 가구의 33%는 일정도 못 정해

주산연, 1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두 달 연속 하락

"경기침체, 탄핵 정국 해결되면 6월 이전 호전 가능성"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공급이 14만여 가구로 역대급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 예정 물량 중 3분의 1 가량은 구체적인 일정도 정하지 못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정책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1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하며 전국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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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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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58개 사업장, 14만 613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이래 가장 저조했던 2010년(17만 2670가구) 최저치를 크게 하회하며 역대 최저 실적이다.

아직 분양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잔여 물량 1만 1000여가구를 포함하더라도 16만 가구에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분양 일정조차 잡지 못한 물량도 상당하다. 14만 6130가구 중 4만 8227가구, 33%가 구체적인 일정도 확정하지 못했다.

서울 분양 예정 물량 2만 1719가구 중 48%인 1만 432가구가 일정을 못 잡았고 경기는 5만 550가구 중 33.2%인 1만 6758가구가 미정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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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파트 분양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계획 물량 26만 5439가구 중 22만 2173가구를 기록하며 계획 대비 83.7%의 실적을 냈음에도 약 33%에 해당하는 3만 6231가구가 올해로 이월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하면 올해 분양 예정 물량 대비 실제 분양되는 실적은 훨씬 저조할 수 있다.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계획 물량은 10만 7612가구로 전년(15만 5892가구) 대비 31%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경기침체 등에 따른 영향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의 실적은 계획 대비 평균 99%에 달했으나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의 계획 대비 평균 59%에 그쳤다.

실제로 분양 시장 심리도 위축되는 추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10.6포인트 하락한 71.4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수도권은 6.6포인트, 비수도권은 11.4포인트 떨어진 76.8, 70.3으로 나타났다.

모든 시·도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일제히 기준치(100) 이하로 나타나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시장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앞으로 이러한 하락 전망 추세는 경기침체 우려와 탄핵 정국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역전되기 어렵다”면서도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공급 부족 누적 등으로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고 경기 개선 조짐이 나타날 경우 늦어도 6월 이전에는 지수 하락 수체가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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