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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홍콩에서 600억위안(약 12조원) 규모의 6개월 단기채 발행에 나선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위안화 환율이 7.35위안까지 상승하자 환율 방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베이징상바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홍콩의 고신용등급 위안화 금융 상품을 풍부하게 하고 중국 국채 수익률 곡선(일드 커브)을 개선하기 위해 15일 홍콩 금융관리국(HKMA) 채권 입찰 플랫폼을 통해 2025년 1차 중앙은행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채권 만기는 6개월(182일)이며 발행 금액은 600억위안(약 12조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발행규모는 2018년 인민은행이 홍콩 채권 입찰 플랫폼을 사용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중앙은행 채권은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에서 발행하는 단기 채권 상품으로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왕칭 동팡진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홍콩 시장에서 중앙은행 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하면 역외 위안화 유동성을 긴축시키고 환율 안정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냄으로써 최근 역외 위안화의 절하 주도 추세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이번 단기채 발행을 통해, 역외 위안화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위안화 차입 및 공매도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위안화 환율 추이/그래픽=김지영 |
작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이후 역외 위안화 환율은 상승(평가절하) 추세가 강화되면서 10일 달러당 7.353위안까지 올랐다. 작년 9월말 기록한 6.96위안 대비 약 5.6% 상승한 것이다. 위안화 환율 상승 원인으로는 중국 경기 부진, 트럼프의 대중국 60% 관세 공언 및 강달러 추세가 꼽힌다.
밍밍 중신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역외 시장의 중앙은행 채권은 정책 도구의 일종으로 다양한 만기의 단기채가 홍콩 시장에서 위안화 채권 수익률 곡선을 개선할 뿐 아니라 역외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함으로써 환율 시장 기대치를 어느 정도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달러인덱스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위안화 환율의 최대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대중 관세 규모와 속도가 예상보다 약하고 중미 양국이 적극적인 무역협상을 통해 시장 심리 충격을 완화하면 위안화 환율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민은행은 10일 "국채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기 때문에 이번달 국채 매입을 중단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매입 재개 시기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위안화 방어 조치로 풀이된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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