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11번가 등 매각 절차 난항
소매시장 성장률 0.4% 전망…팬데믹 이후 최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1번가, 티몬·위메프 등 M&A 매물로 나온 유통업계 회사들이 지난해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한 가운데 올해 매각 전망이 주목된다. /우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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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우지수 기자] 유통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잠잠하다. 지난해 새 주인을 찾아 나선 회사들은 새해가 지나서도 이렇다 할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했다.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올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M&A를 추진한 유통 기업들의 매각 전망이 올해도 흐릴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불경기에 따른 업계 불황에 더해 정국 혼란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올해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 매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달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조사에 따르면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 전망은 0.4%에 그쳤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홈플러스는 기업형슈퍼마켓(SSM)사업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기업을 찾고 있다. 지난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7월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SSM 부문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원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가는 6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매수자를 확정짓지 못했다. 지난해 홈플러스 측은 "홈플러스가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11번가와 티몬, 위메프 등 플랫폼이 매물로 나와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이커머스 합작법인 설립이 예고되면서 인수자들이 경쟁사 인수에 신중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7월 불거진 티메프 사태(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 집중된 불확실한 시선도 남아 있는 모양새다.
11번가는 5000억원대 매각 희망가로 M&A를 추진하고 있지만 확실한 인수 의향을 공개한 곳은 아직 없다.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지난 2023년 11월 1조원 수준이었던 매각 희망가를 절반 가량 낮췄다. 11번가는 고객 유치를 늘려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고 희망퇴직·본사 이전을 단행하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건강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는 내달 7일까지 매각 희망자를 포한함 회생 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조인철 티몬·위메프 법정관리인은 지난달 "두 플랫폼의 M&A를 추진한다"며 "국내 기업 중 2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중국 국영 중핵집단유한공사(중핵그룹)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 이후 온라인 플랫폼 인수는 물론 투자에 대한 의견도 소극적으로 변한 분위기"라며 "올해 기존 이커머스 강자 쿠팡과 네이버에 이은 신세계·알리 연합의 공세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에는 불경기와 정국 혼란까지 겹쳐 신중한 시선이 유지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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