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순 이후로 신규 기능 및 콘텐츠 업데이트 공지가 끊긴 LG유플러스의 '스포키'. /사진=스포키 공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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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산업 성장동력이 둔화되고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1~2년 만에 사업을 정리하고 재빠르게 AI 투자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3월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 중단을 검토 중이다. 2022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년 6개월 만이다. 스포키는 야구·축구·농구·배구·골프·당구 등 국내외 다양한 프로리그의 최신 뉴스나 방송 영상, 편파중계, AI 승리예측, 내맘대로 프로야구 등 서비스로 인기를 얻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30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월평균 이용자는 200만~300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프로야구 모바일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이용자가 이탈하기 시작했다. 경기 생중계·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제공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역대급 인기를 누렸던 지난해 프로야구 시리즈가 종료되면서 간신히 유지되던 사용자도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규 기능과 콘텐츠 업데이트 등 안내 공지도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끊겼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9일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서비스도 중단한다. 서비스 출범 1년 2개월여만이다. 물류·모빌리티 계의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 '미들마일' 물류 시장을 노린다며 야심차게 출범했던 서비스지만 채 1년 반을 넘기지 못했다. LG유플러스의 홈트레이닝 콘텐츠 서비스 '홈트나우'도 출시 3년만인 지난 9월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다. 오는 2월에는 '아이들나라'에 이어 선보였던 'U+초등나라' 서비스를 5년 여 만에 철수한다.
KT도 지난해 상반기 메타버스 서비스인 '지니버스'를 서비스 1년여만에 중단했다.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 '민클'도 1년 반 만에 사업을 접었다. 출시 약 8년을 맞은 KT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원내비'도 이달 중으로 서비스를 접는다. 네이버 제페토를 목표로 출범했던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약 4년만인 오는 3월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이통3사는 AI로의 선택과 집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침체된 통신 산업 환경에서 새로운 수익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달 초 발표된 이통3사 CEO(최고경영자) 신년사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강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김영섭 KT 대표는 "AICT(AI+정보통신기술) 컴퍼니로 변화하기 위해 역량·인력·사업 혁신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데이터·지표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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