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CEO 현신균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현신균 사장은 간담회에서 “이번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디지털 전환)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사진제공= LG C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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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진행 중인 LG CNS(엘지씨엔에스)가 조달된 자금으로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스마트엔지니어링 분야에서 M&A(인수·합병)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자본시장에 모처럼 조(兆) 단위 대어가 나오면서 해외투자자들의 반응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9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M&A 추진계획에 대한 질문에 "(투자 관련) 영역과 지역에 대해 보고 있으나 전략적 방향이기 때문에 포괄적으로만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스마트엔지니어링, 클라우드, AI 분야 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대표는 "AI 분야에서 우리는 그룹 내 LG AI연구원이 만든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 등을 활용해 현장에 적용하는 전문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투자 역시 AI 적용을 잘하는 기업이나 잘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기업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M&A 관련 활동은)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깜짝뉴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초 LG CNS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1937만7190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희망공모가는 주당 5만3700~6만1900원, 시가총액은 5조2028억~5조9972억원이다. 공모규모는 1조406억~1조1994억원에 이른다.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단일기업 공모규모가 1조원을 넘는 것은 3년 만이다.
공모를 통해 LG CNS는 2대주주 맥쿼리PE(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지분 중 일부 구주매출분을 제외하고 신주모집을 통해 최대 6000억원가량을 조달한다. 이를 AI와 클라우드 고도화에 투자해 성장동력을 강화한다. 그중에서도 금융·공공 DX(디지털전환) 전문회사 인수(700억원), AI·소프트웨어 전문회사(400억원),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확장 투자 및 인수(1800억원) 등 33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증권신고서에 적었다.
공모의 절반가량은 구주매출로 이뤄졌다. 재무적 투자자의 대량 물량출회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인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현규 LG CNS 상무(CFO·최고재무책임자)는 "공모가는 시장에서 보는 밸류보다 낮은, 시장 친화적인, 겸손한 몸값으로 책정했기에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데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LG CNS의 현금보유 규모 등을 감안해 신주비중을 필요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지난 6일부터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현 대표는 "최근 국내 이벤트들로 인해 한국시장 투자가 얼어붙지 않았을까 우려했다"며 "해외투자자들이 예상보다 한국 자본시장과 LG CNS에 대한 관심이 커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과정에서 PER(주가이익비율) 13~15배 수준에 맞춰 진행했다"며 "동종업계 기업들을 보면 우리도 PER 22~25배 수준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기순이익이 앞으로 5년에 걸쳐 적어도 10%가량 증가하고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 PER도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다. LG CNS는 이날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1~22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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