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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고강도 쇄신 예고한 신동빈 회장, 그룹 리밸런싱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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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올 첫 사장단회의
지주·계열사 대표 등 80여명 참석
과감한 혁신·전략 과제 실행 주문
유통·화학 경쟁력 회복 방안 논의
사업 재편 통해 'AI·바이오' 집중
그룹 내 AI 우수 활용사례 공유도
CES 마친 신유열 부사장도 합류


파이낸셜뉴스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사진)과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한 올해 첫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다시 한번 고강도 쇄신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롯데케미칼발 유동성 위기론이 일었던 만큼 올해는 그룹의 양대축인 유통군과 화학군의 경쟁력 회복과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의 고도화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리밸런싱(사업 재구조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상반기 롯데 VCM'을 열고 올해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과 계열사 사업계획 및 전략 등을 공유했다. 이날 VCM은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는 이번 VCM에서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했다. 회의에선 지난해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재무·인사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도 논의했다. 특히 그룹의 두 축인 화학군과 유통군의 부진을 극복할 실질적 방안들이 심도높게 논의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 회장은 참석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올해 그룹 경영 방침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신년사에서 강조한 사업경쟁력 회복을 위한 과감한 혁신과 이를 위한 전략 과제의 추진을 재차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투자 및 신사업과 관련해선 철저한 사업성 검토를 당부했다.

VCM은 매년 상반기(1월)와 하반기(7월) 두 차례 진행된다. 통상 상반기 VCM은 전년도 경영성과를 돌아보고 당해 경영 목표를 수립해 공유한다. 특히, 이번 상반기 VCM은 롯데케미칼발 유동성 이슈 이후 첫 회의였던 만큼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된 이후 롯데케미칼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 해소 등 사업 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6조원 가치의 롯데월드타워를 롯데캐미칼 회사채 담보로 잡아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한 롯데는 케미칼의 본격적인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화학 포트폴리오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 이하로 줄이는 대신 첨단소재와 정밀화학·전지소재와 수소에너지 등 사업 비중은 확대키로 했다. 인도네시아(LCI) 법인 지분으로 65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총 1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렌터카 업계 1위 업체인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PEF)에 매각해 1조6000억원의 자금도 확보했다.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롯데헬스케어도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청산을 결의했다. 지난해 9월 폐점한 경기 수원시 롯데마트 영통점 부지는 87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고,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호텔 브랜드 'L7'과 '시티' 등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롯데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면서 생긴 여력으로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된 바이오·AI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VCM에 앞서 그룹 내 AI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도 진행됐다. AI 과제 쇼케이스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급거 귀국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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