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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종합] 현신균 대표 “LG CNS 상장, 韓증시 긍정 모멘텀 되길”…IPO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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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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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많은 분들이 LG CNS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비전에 큰 기대감을 보여주셨다. 우리의 성공적 상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

현신균 LG CNS 대표가 새해 첫 기업공개(IPO) 주자로 나선 회사의 상장 흥행을 자신했다. IPO 수요예측이 시작된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번 IPO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고 밝혔다.

LG CNS는 지난해 12월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월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937만7190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3700~6만1900원이다.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원~5조9972억원 수준이다.

탄핵정국에 접어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투자심리 위축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IPO를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LG CNS도 당초 내부적으로 추산한 7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6조원으로 낮춰 상장 레이스 완주에 의의를 뒀다. 장외시장에서 시총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던 LG CNS로는 상당히 겸손한 몸값 책정이다.

그럼에도 시장 기대감은 꺾이지 않고 있다. 현 대표는 “최근 한국의 안 좋은 이벤트들로 인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어렵겠구나 생각했는데, 해외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굉장히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시더라”며 “올해 상장을 우리가 처음 하게 되는 건데, 우리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이 앞으로 2025년 한국 자본 시장에 대한 반응이 아닐까 싶다. 대한민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만들어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LG CNS는 이번 IPO를 통해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생각이다.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시스템운영(SM) 사업은 LG 계열 IT서비스 회사로서 그룹의 IT 투자를 흡수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되고 있다. 이에 더해 AI와 클라우드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디지털전환(DX)을 넘어선 인공지능전환(AX)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회사의 포부다.

이미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51.6%가 AI와 클라우드 사업에서 만들어졌다. 기존 SI 중심 IT서비스 회사에서 AI·클라우드 중심 회사로 체질 개선을 마쳤다는 뜻이다. 홍진원 LG CNS 전략담당 상무는 “SI·SM 사업은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작용하겠지만, 결국 우리 회사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클라우드와 AI일 것”이라 말했다.

LG CNS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할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에서 절반이 넘는 3300억원을 DX 기술 연구개발(R&D)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DX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AI 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 대표는 이날 구체적인 인수합병(M&A) 방향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 깜짝 뉴스가 나올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상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사업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는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인사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R&D, 품질관리 등의 글로벌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 등 자사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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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의 높은 구주매출 리스크는 애초에 겸손한 몸값 책정 덕에 상쇄될 것이라 회사는 보고 있다. 오히려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여지도 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모가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밸류보다 낮은 시장친화적인 겸손한 몸값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구주매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관련해서는 IPO 이후 배당 성향을 높게 책정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LG CNS 2대주주인 맥쿼리PE의 경우 구주매출 외 지분에 대해서는 6개월간 보호예수가 적용돼 있다. 현 대표는 “펀드 회사인 맥쿼리PE가 언제든 엑시트할 수 있는 구조인 건 맞다”면서도 “그럼에도 맥쿼리PE가 많은 물량을 시장에 한꺼번에 풀지 않고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갈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어느 정도 디스카운트를 하더라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상장 이후 회사의 주가 매력이 더 커질 것이란 자신감도 있다. 현 대표는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이 13~15배 정도로 디스카운트돼 있는데 피어그룹(비교기업)과 비교했을 때 향후 22~25배까지 충분히 갈 수 있겠다고 나온다”며 “향후 5년 회사 당기순이익은 매년 10%씩 성장하지 않을까 싶고, 투자자들이 우리의 성장 스토리에 더 많은 가치를 준다고 하면 PER도 더 높아질 것”이라 말했다.

한편, LG CNS는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을 거쳐 2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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