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트럼프 그린란드 눈독 들이는 이유?…"美영향력 확대 및 정치적 유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극에 대한 관심 증가로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중요성 커져

트럼프, 1기 행정부서도 그린란드에 관심…국가안보 필수 과제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저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향력 아래 두기 위해 군대 투입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1.0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매입 의사를 드러낸 가운데 미국의 영향력 확대와 자신의 정책적 유산을 남기기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당선인과 내부 논의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한 소식통은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진정한 유산은 미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영토를 추가하지 않았다. 그(트럼프)는 그것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전·현직 측근 3명도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세대에 걸쳐 기억될 유산을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 영토 확장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존경하는 인물은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매킨리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관세를 비롯한 보호무역정책을 펼쳤고 하와이를 병합했으며 스페인과의 전쟁을 통해 필리핀, 괌, 푸에르토리코를 얻은 인물이다.

이후 지난 1959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재임하던 당시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정식 주로 편입하면서 현재의 미국 영토가 완성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노리는 것은 단순한 영토 확장보다 그린란드가 갖고 있는 가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린란드는 석유와 가스뿐만 아니라 희토류 등 광물자원도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에 관심이 쏠리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할 경우 북극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함께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견제도 가능해진다. 트럼프 당선인도 그린란드의 인수를 국가안보의 필수 과제라고 말해왔다.

유럽에서 북미로 가는 최단 경로가 북극을 지나기 때문에 미국에게 그린란드는 탄도미사일 조기경보시스템 등 군사적,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미국은 그린란드에 툴레 공군기지를 두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 매입을 고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전직 관리는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7년에 그린란드 매입 제안을 처음 꺼냈고, 2019년에 이를 더욱 진지하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에선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참석하는 회의가 여러 차례 열렸고 이 자리에서 참모들은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법들을 제안했다. 그러나 덴마크가 공개적으로 이를 거부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에선 그린란드 매입을 위해 더욱 강경하게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통제하기 위해 군사적, 경제적 수단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통제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의 캐롤라인 리빗 대변인은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내리는 모든 결정은 미국과 미국 국민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와 관련된 정당한 국가 안보 및 경제적 우려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