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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시위와 파업

[샷!] 강추위 속 시위복 '은박 담요'…"우주전사라 할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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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두른 모습이 초콜릿 '키세스' 닮아…복사열 이용 체온 유지 효과

美아폴로 달 탐사 위해 개발…"은 아닌 알루미늄·조난구조시 사용"

연합뉴스

대통령 퇴진 집회 계속되는 한남동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지난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측 참가자들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5.1.9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최근 강추위 속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집회 현장이 '은빛'으로 물들고 있다.

많은 참가자가 추위를 막고자 은박 담요를 뒤집어 쓰면서 벌어진 풍경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담요를 두른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이 마치 미국의 유명 초콜릿 '키세스'와 닮아 '키세스 시위대'로 불리고 있다.

겉으로 보면 그리 따뜻해 보이지 않는 이 은색 담요가 최근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야외 활동을 하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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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퇴진 집회 계속되는 한남동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지난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측 참가자들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5.1.9 ondol@yna.co.kr


은박 담요는 얇은 플라스틱 시트에 알루미늄 박막을 입혀 만든 것을 말한다.

'우주 담요'(Space blanket), '비상 담요'(Emergency Blanket)라고 불리는 은박 담요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아폴로 달 탐사 계획을 위해 1964년 최초 개발했다.

극도로 차가운 우주 환경에서 우주비행사와 장비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tvN '알쓸신잡'에 출연했던 물리학자 김상욱 경희대 교수도 최근 SNS에 이를 언급하며 "키세스 시위대는 우주전사라 할 만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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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박담요를 소개한 NASA. 경주를 마친 마라톤 선수들이 사용하는 모습.
[NASA 홈페이지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은박 담요는 신체의 복사열을 이용해 보온 효과를 만든다.

복사열은 전자기파 형태로 전달되는 열에너지로, 물질의 매개 없이 열을 내보낸다는 특징이 있다.

물질이 맞닿아있을 때 열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전도', 기체·액체의 흐름을 통해 열이 전달되는 '대류'와 달리 온도가 있는 모든 물체는 복사열을 낸다.

예컨대 추운 겨울 사람이 많은 방이 사람이 없는 방보다 따뜻한 것은 신체의 복사열 덕분이다.

은박 담요가 알루미늄을 소재로 한 건 복사 에너지 반사율이 높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게시글에서 "은박이라고 하지만 사실 은이 아니라 알루미늄"이라며 "알루미늄은 지각에 가장 많은 금속이라 은보다 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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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고, 부상자 구조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022년 10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했다. 이튿날 새벽 현장에 급파된 의료진들이 부상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2025.1.9 pdj6635@yna.co.kr



우주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캠핑, 재난 구호, 응급 구조, 스포츠 등 목적으로 널리 쓰인다.

NASA는 홈페이지에서 은박 담요를 소개하며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막기 위해 경주를 마친 후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도 사용한다. 야외용 의류와 침낭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휴일을 맞아 한라산을 등반한 한 경찰이 탈진한 관광객을 구조하며 갖고 있던 은박 담요를 덮어준 일화가 있으며,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된 부상자들에게 은박 담요가 지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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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박담요 두르고 '키세스' 되어버린"
[X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은박 담요는 시중에서는 1장당 500∼1천원가량으로 판매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성촌 서울119특수구조단 특수구조대 팀장은 "은박담요는 휴대하기 편하고 응급 상황 시 유용하다. 주로 등산하다 조난 당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 이들에게 사용하고 있다"며 "외부의 열을 끌어들이는 효과는 없기 때문에 온열 기구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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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속 집회 참가자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 회원들이 텐트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하고 있다. 2025.1.9 cityboy@yna.co.kr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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