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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규모 증가세…수수료 인하 '풍선 효과' 확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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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카드론 수익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건전성 악화 우려

더팩트

신용카드 가맹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 수입이 감소하자 신용카드사들이 카드론 판매를 늘리면서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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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태환 기자]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 부분은 지속적인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사실상 적자 수준인데다 자동차 할부 등도 마진이 적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데 따른 '풍선 효과'로 대출을 늘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누적) 8개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비씨·삼성·우리·현대·하나카드)의 카드론 수익은 3조676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566억원) 대비 12.2% 늘어났다. 특히, 이번 카드론 수익 규모는 통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이다. 카드사 카드 수익 전체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17.7%로 전년 동기(16.9%)보다 0.8%포인트 늘었다.

카드론 확대는 카드사들의 가맹수수료율 인하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카드수수료를 인하를 결정했다.

당시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연 매출 10억원 이하 업장에는 0.1%포인트, 10억~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에는 0.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체크카드 수수료율도 모든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해 0.1%포인트 인하했다. 이를 통해 카드사들은 연간 3000억원의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등으로 국내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민간 소비가 부진한 것도 신용판매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끼쳤다.

나이스신용평가의 2025 신용카드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 신용카드사 합산기준 2024년 1~9월 총카드 이용실적은 78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023년 1~9월 750조원) 대비 4.4%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2022년 상반기까지 10% 이상의 높은 성장성을 나타내던 월간 카드승인실적은 2023년 하반기 10% 미만으로 둔화됐으며, 이후 5% 내외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23년 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크게 증가했던 숙박 및 음식점업 부문 승인실적이 2024년 1~9월 기준 전년 대비 0.8%의 저조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수수료율 인하와 더불어 내수부진으로 카드결제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카드론 영업에 집중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카드론 이자도 상승하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카드사의 전체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46%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 15.28%, 우리카드 15.26%, 삼성카드 14.76%, 신한카드 14.4%, KB국민카드14.37%, 현대카드 14.26%, 하나카드 14.03%, 비씨카드 13.29% 등이다.

문제는 카드론의 증가는 카드사들의 건전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데 있다. 11월 말 9개 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42조5453억 원이었다. 역대 최대치이자 작년 말 대비 3조3000억 원 이상 커진 규모다. 카드사 연체율도 평균 1.73%로 2년 전(1.20%)보다 0.52%p 올라갔다. 카드사 연체율도 평균 1.73%로 2년 전(1.20%)보다 0.52%p 상승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용카드사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카드사의 자산 증가가 카드론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향후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부담 확대 우려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신용등급 AA+등급 카드사들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한 반면 AA등급 이하 카드사는 연체율도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 저하 경계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A+등급 카드사의 경우 AA+등급 카드사들은 보수적인 영업자신 취급과 부실채권 상각 및 매각 등을 통해 연체채권이 감소하면서 연체율은 2023년말 1.50%에서 1.44%로 하락했지만, AA등급 이하 카드사는 같은 기간 연체율이 1.91%에서 1.93%로 상승하면서 건전성이 악화됐다.

카드사 관계자는 "대출성자산의 빠른 증가가 나타날 경우, 향후 건전성 저하가 심화될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카드론 등에 대한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강화될 경우 카드론 확대가 제한될 것이기에 할부/리스 등 비신판 자산을 늘리는 등의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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