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靑 관계자 구술 담은 '청와대로 출근한…' 발간
"대통령 입맛 맞추기까지 최소 3개월"…잘 알지 못했던 청와대 사람들
대통령 경호 행렬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중요한 것은 경호공무원은 대통령이라는 공인을 경호하는 것이지 대통령이 된 개인을 경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1987년부터 2012년까지 약 25년간 청와대에서 경호공무원으로 근무한 이성우 전 대통령경호처 안전본부장은 "망각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 6명의 대통령을 가까이서 경호한 베테랑의 조언이다.
이 전 본부장은 최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펴낸 책 '청와대로 출근한 사람들'에서 "여러 대통령을 모신 동료들이 무수하게 많다"고 언급하며 경호공무원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경호공무원이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호불호,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중립이 되어 임무를 수행한다"고 전했다.
_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청와대와 경복궁 |
지난해 8월 박물관과 한 인터뷰에서 그는 경호공무원의 역할과 의미를 설명했다.
이 전 본부장은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선 "대통령경호처는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과 그에 따른 시행령 등 법령에 근거해 운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경호처의 업무에 관해 알려진 내용을 '빙산의 일각'에 비유했다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이 전 본부장은 "경호 업무를 두고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며 "여러 기능이 조합되고 경험이 충분하게 축적되어야 목적을 완벽하게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실제 임무를 수행할 때 요구되는 자세는 언행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라며 경호공무원으로 지낸 시간을 '충성'·'명예'·'헌신' 세 단어로 함축했다.
이 전 본부장은 "충성·명예·헌신이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지지만 지금도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계엄 사태 이후 청와대 방문객 증가 |
이번 인터뷰는 청와대 조사·연구의 하나로 이뤄졌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 전 본부장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요리·조경·운전 등의 업무를 맡았거나 출입한 기자 등 15명의 구술을 바탕으로 청와대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예컨대 1998∼2018년 청와대에서 대통령 식사를 책임진 천상현 셰프는 "대통령의 입맛에 맞게 음식을 내기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정도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업인으로서 대통령의 요리사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라며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베일'에 쌓여있던 청와대를 조사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박물관 측은 "청와대라는 조직을 파악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며 "'보안'이 몸에 밴 이들에게서 기억을 기반으로 청와대 생활상을 끌어내는 작업은 조심스럽고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도서 표지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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