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위∙아래 분위기 완전 다르다”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경호처 윗선과 아래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며 이 같이 말했다.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부근에서 관저 경비인력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교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 의원은 “경호처 경호관들이 사석에서는 ‘저 사람들 미친 거 아니야?’라는 식으로까지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며 “다만 그걸 집단적으로 표현하거나 이야기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달 3일 (계엄)군이 국회에 들어갔을 때도 지휘부에서 ‘뚫고 들어가라, 막아라’ 했는데도 아래 사병들은 ‘이게 맞느냐’며 유리창 (정도를) 깬 뒤 화분을 옆에 조용히 옮겨놓는 형국이었다”며 “저는 다수의 경호관들도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그 중에 김용현을 절대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이 어떤 짓을 벌일지 모르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날 “경호관들이 지금 ‘이러다가 나 전과자 되고, (공무원) 연금도 못 받고, 인생 망치는 거 아니야’라는 고민을 안 하겠느냐”며 “물러날 때가 된 고위 간부들이야 충성을 바칠 수 있어도 (밑에) 경호원들은 죽을 맛일 것”이라고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2차 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호처와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통령 관저가 지금) 한마디로 요새화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며 “1∙2∙3차 방어선과 함께 차벽과 철조망까지 쳤다. (공수처의 영장집행이 예상됐던) 지난 일요일에는 (경호처) 행정요원까지 다 동원해서 500명을 집결시켰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보에 의하면 1차 집행 과정에서 경호처장을 패싱하고 소위 ‘김용현 라인, 김건희 라인’ 등 과도한 충성파들이 총기를 배치하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박종준) 경호처장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경호처 일부 직원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있어 2차 집행 과정에서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경호처에선 ‘살수차를 동원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금 다양한 방식의 방어 계획을 세우고 있고, 경찰도 헬기 동원과 특공대 투입 등 여러가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경찰은 ‘내전’ 상황을 막기 위해 경호처 수뇌부를 흔들려고 한다”며 “경호처장에 대해 1∙2∙3차 소환 요구 이후 체포영장을 들고 (관저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만약 (경호처가) 공조수사본부의 정당한 업무 집행을 방해한다면 현장에서 체포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영장 집행을 막아설 경우에는 “현행범으로 그 자리에서 체포해야 한다”며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선다면) 그들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