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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잘살고 있는 건가?’ 하는 질문을 늘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 이면에는 허무주의가 그림자처럼 어른거린다.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큰 과제 중 하나는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일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1위의 자살률을 기록하는 이유로는 지나친 경쟁과 황금만능주의가 초래하는 인간관계의 단절과 상대적 박탈감을 꼽을 수 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삶에 대한 허무주의도 한몫을 차지한다.
현대 과학이 이룬 성과를 근거로 생각해 보면, 허무주의는 자아와 세계에 대한 비과학적 이해에서 비롯된다. 세계와 나, 나와 타인을 분리해서 인식하고, 나를 세계에 내던져진 존재로 인식하고, 타인을 오로지 대립과 경쟁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서구의 개인주의가 초래한 잘못된 세계관에서 비롯된다.
사실 (마치 어머니 배 속에서 어머니와 나는 한 몸이듯이) 나와 세계, 나와 타자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나와 환경, 나와 자연은 분리 불가능한 한 몸인 것을 현대 과학은 입증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몸이 100조 마리 이상의 미생물과 함께 사는 하나의 공생체이듯 나는 자연의 일부로서, 우주와 지구의 역사가 만든 한 부분으로서 생명 활동 중인 공생체이다.
“인간은 타자(Other)와의 관계를 통해 자아를 구성한다”- 자크 라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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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간은 섬광처럼 짧은 세월을 살다가는 미미한 존재이고 유한한 존재이다. 하지만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 곧 생물학적으로 보면 인간이 유한하고 유일한 존재이기에 삶이 의미 있다. 또한 죽음 앞에 선 존재이기에 인간의 삶은 더없이 소중하다. 게다가 우주를 생각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가졌고 이 우주에 어떤 의미를 새겨갈 수 있는 존재이기에 존귀한 것이다.
‘지혜로운 삶을 위한 사고 습관 10가지’를 제시한다.
▲협소하고 왜곡된 자아의식에서 벗어나라. ▲세계는 감각과 지각이 만든 허상이다. ▲모든 분별은 상대적이다. ▲나의 욕망도 사회와 문화가 만든다. ▲일어나는 감정을 한 발 떨어져 관찰하라. ▲세상의 잣대에 얽매이지 마라. ▲열정적으로 살되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 ▲함께하는 자가 행복하다. ▲늘 죽음을 의식하라. ▲나와 우주의 의미는 내가 만든다.
저자 김창민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에서 중남미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어서문학과 교수,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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