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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합산 실적 추이. 그래픽=홍연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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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이동통신 3사(SKT·KT·LGU+)의 지난해 매출액은 6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의 소폭 감소가 예상되나 인공지능(AI) 투자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수익성 역시 '역대급'이 기대된다. 그럼에도 통신 3사는 '불황과 위기'를 거론하며 통신 지원금 경쟁에는 소극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통신사업의 지속적 성장과 더불어 올해 폐지되는 단통법(이동통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인해 지원금 상한선이 사라지는 만큼 국민 가계통신비 부담 절감에도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의 연간 매출 컨센서스 합계는 59조2385억원이다. 전년과 대비 1.5%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이 전년 대비 2.1% 늘어난 17조9873억원, KT가 0.7% 확대된 26조5716억원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 역시 2.1% 성장한 14조6796억원의 매출이 전망된다.
지난해 5G 등 이동통신 분야와 미디어·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신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5G 요금제 고객 수가 지난해 10월 말 기준 3516만9000회선을 돌파하고, 5G 가입자 비중이 70% 선을 넘기며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반면 통신 3사의 수익성은 뒷걸음질 칠 전망이다.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년 전(4조4010억원)보다 13.9% 하락한 3조7857억원이다. SK텔레콤은 이 기간 9.0% 성장했으나,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43.5%, 5.6% 위축된 여파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통신 3사의 수익성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증권가는 분석한다. 실제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는 KT는 지난해 말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증권사 추정 1조원 정도의 일회성 비용 지출이 있었다. 이 비용만 없었다면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4조7857억원으로, 되레 8.7% 성장한 게 된다.
게다가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난 AI 투자비용까지 고려하면, 통신사업 수익성은 더 높아진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지난해 한 해 AI 관련 지분투자에만 3000억원 이상을 쏟았다.
업계에서는 기간통신사업으로 큰돈을 버는 통신 3사가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노력에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통신사 간 지원금 경쟁을 촉진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에 총력을 기울였다. 새로운 경쟁자(제4 이동통신사)를 만들고, 알뜰폰을 육성해 경쟁을 유도하려 했으나 결과론적으로는 실패했다. 통신3사는 '시장은 이미 포화했고, 성장세가 꺾였다'는 위기론을 거론하며 지원금을 크게 풀지 않았다.
올해 들어 단통법이 폐지돼 지원금 상한이 사라지지만,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이사가 신년사를 통해 '전례 없는 위기'를 언급한 만큼 새해에도 '짠물'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소비자주권 시민회의 관계자는 "단통법이 폐지된다고 해서 통신사들이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줄지는 의문"이라며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AI 투자에만 집중하기보다는 5G 요금제 조정과 같이 소비자들에게 당장 효용을 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재덕 기자 Limj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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