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인재 등 경쟁력 강화…1월 중에 마무리해야”
기술연구 및 개발 인력에 ‘주 52시간’ 제한 푸는 게 핵심
‘CES 2025’에서 용인관 방문…삼성·SK관 등도 참관 예정
1조원 투자 용인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도 본격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용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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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달 6일 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인력이 ‘주 52시간 근무 제한’으로 연구·개발에 지장을 받는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이 국회에서 지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가 참관하는 ‘CES 2025’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의 세계적 각축장으로 불린다. 이 시장은 행사 기간 ‘용인특례시 단체관’을 방문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등 기업 부스와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 등 주요 기관·국가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가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현실을 깨닫고 지금부터라도 법안 심의에 속도를 내서 1월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용인시 처인구 이동·남사읍에 조성될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관련이 깊다. 국가산단이 지난달 정부 승인까지 받았지만 반도체 특별법은 아직 국회 상임위 관문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 시장은 국가 미래 경쟁력 등을 언급하며 특별법 처리 지연으로 우리 기업들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상일 용인시장. 용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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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주요 국가들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내는 가운데 국내에선 반도체 기술연구 및 개발에 오히려 족쇄를 채우고 있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이동·남사읍 235만평, 삼성전자 360조원 투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원삼면 126만평, SK하이닉스 122조원 투자), 삼성전자 미래연구단지 조성(기흥캠퍼스 37만평, 20조원 투자) 등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용인시 입장에선 위기감을 느낄 만하다.
한편 용인시는 1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미니팹) 구축 사업을 최근 궤도에 올렸다고 밝혔다. 미니팹은 반도체 양산팹과 동일한 환경에서 12인치 웨이퍼 기반의 최신 공정·계측 장비 약 40대를 갖추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의 양산 신뢰성을 반도체 칩 제조기업과 함께 검증하는 시설이다. 이 사업은 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와 경기도, 용인시, SK하이닉스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용인시는 이 미니팹 구축에 400억원 한도로 사업비를 분담하겠다는 의사를 산업자원부에 전달한 바 있다.
용인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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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건설되는 미니팹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SK하이닉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삼위일체(trinity)가 돼 기업 간 상생 협력을 추구한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트리니티 팹’으로 불릴 예정이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설치되는 트리니티 팹이 가동되면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기술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고, 반도체산업 생태계도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오는 3월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첫 번째 팹(생산라인) 착공과 함께 미니팹 구축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이후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사업비 분담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하반기 예산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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