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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금연하면 손발 떨려서 못 끊어”...금단증상 치료, 실마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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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인 KIST 책임연구원팀
“파킨슨병 약으로 치료 가능”


매일경제

임혜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질환연구단 책임연구원. [KIST]


국내 연구팀이 뇌에서 담배 금단 증상을 극복할 실마리를 찾았다. 금단 증상을 조절하는 뇌 부위와 신경기전을 발견한 것이다. 동물 실험에서 이 부위에 작용하는 약물을 적용하자 손 떨림이 감소하는 것도 확인됐다.

임혜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질환연구단 책임연구원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지난해 11월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담배를 끊으면 뇌 특정 부위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손 떨림 및 활동저하와 같은 신체적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금단 증상은 흡연자가 다시 담배를 찾게 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단 증상을 막을 방법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금단 증상이 파킨슨병 같은 운동장애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데 주목했다. 운동장애와 연관있는 뇌 부위인 ‘선조체’ 영역이 금단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그 결과, 선조체 내 ‘콜린성 중간 뉴런’이 금단 증상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콜린성 중간 뉴런은 뇌 국소부위에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 뉴런의 활성을 감소시켰더니, 손 떨림 증상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금단 증상 치료제 가능성도 타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파킨슨 병 치료제 ‘프로싸이클리딘’으로 동물 실험을 진행했고, 손 떨림이 절반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임 책임연구원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을 활용해 임상시험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며 “금연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흡연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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