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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단독] "직원·가족까지 동원해 현금화"…67억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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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한 대형 제약사의 자회사 전직·현직 임직원들이 회삿돈 67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최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문제의 돈은 자사 약을 쓰는 대가로 병원 측에 리베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걸 현금화하는 과정에 직원들과 그 가족까지 동원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아산에 있는 의약품 제조판매 업체 경보제약입니다.

지난 2023년 말 검찰은 경보제약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종근당 계열사인 이 회사가 자사 의약품 처방을 늘리기 위해 거액의 리베이트를 병원 등에 제공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사 결과 검찰은 리베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돈이 만들어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2019년 8월부터 1년간 리베이트 용도로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회삿돈은 67억여 원.

전액 모두 100만 원권 자기앞수표로 인출됐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 수표들을 현금화하는 과정에 경보제약 사원들과 그 가족들이 동원된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이른바 '돈세탁' 과정에 내부인들을 동원한 정황이 나온 것입니다.

검찰은 경보제약이 지난 2019년과 2020년 거액의 자금을 리베이트 용도로 지출했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경보제약 전 현직 임직원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최근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67억여 원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추적 중인데, 현재까지는 다른 범죄 사실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보제약 측은 사건 관련 입장을 묻는 SBS에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만 밝혔습니다.

경보제약은 지난해 3월, 자사 약을 쓰는 대가로 의사와 약사에게 장기간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임직원 3명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남일, VJ : 노재민)

손형안 기자 s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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