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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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분양 예정 물량은 2만1719가구로 지난해 분양 물량(2만6484가구)보다 18% 감소할 전망이다. 이 중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 분양 예정 물량은 4896가구로 지난해(1만2248가구) 대비 60% 줄어들 예정이다.
최근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서 똘똘한 한 채, 신축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지난해 강남3구 분양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154.5대 1로, 2021년(164.13대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공급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분양 예정단지로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연초부터 래미안 트리니원(반포1단지 3주구),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반포1단지 1·2·4주구) 등 분양 예정 단지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고분양가가 예상되지만 강남은 결국 시세차익이 발생한다는 기대감이 있다. 지난해 역대급 청약경쟁률이 발생한 단지들이 있었는데 올해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강남지역 청약 경쟁 과열을 우려했다. 또 최근 서울임에도 비인기 지역은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강남 3구로 수요가 몰려 서울 내 양극화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만큼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분양하는 다른 지역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서울 내에서 다른 지역은 미분양도 나올 수 있어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와 아닌 단지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청약과열보다 강남3구 공급부족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쳥약 경쟁률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강남3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높은 분양가가 책정돼 어느 정도 진입장벽이 생겼다”며 “분양가가 경쟁 과열에 완충 작용을 할 것이다. 다만 로또 청약, 청약시장 양극화, 강남 주택 부족 등이 더 사회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고 교수 역시 “강남 지역은 한동안 만성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압구정, 대치동 등 재건축이 빨리 이뤄지는 것이 관건이다. 재건축을 통한 공급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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