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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현대제철, 미 제철소 건설 검토…'트럼프 무역장벽' 대응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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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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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강화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미국에 대형 제철소를 신규로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에 상품을 팔고자 하는 외국 기업은 자국 땅에서 생산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최대 해외 시장인 미국 시장 사업 안정을 위해 승부수를 준비 중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자동차 강판 제품 등을 생산하는 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입니다.

현대차그룹의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등 몇몇 주 정부 측과 접촉해 인프라 등 투자 여건에 관한 논의도 진행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해외 신규 건설 투자 검토를 해왔지만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현대제철은 오늘 공시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작년 3월 주총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도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지역에 투자해 무역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 세밀한 검토를 해나가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관한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현대차그룹이 무역 장벽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과감한 대미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 제철소 계획을 확정한다면 해외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첫 제철소를 짓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새 제철소를 미국에 건설한다면 연간 수백만t 규모로 투자금도 10조 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대형 투자 검토에 나선 것은 트럼프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전망 속에서 자사의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이 지속 확대될 예정이어서 그룹 내 현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강판으로 미국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쿼터가 적용돼 공급 물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철강에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대 한국 철강 수입량을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약 383만t)의 70%로 축소한 쿼터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제철이 미국에 대형 제철소를 신규로 건설하게 된다면 현대차그룹 차원의 자동차 사업 안정화에 더해 제약된 한국 제철 산업의 대미 사업에도 새로운 활로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현대차 제공, 연합뉴스)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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