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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3609채 붕괴' 중국 지진에 126명 사망…겨울마다 대륙 덮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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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에도 127명 사망 참극, '불의 고리' 벗어나는 지진 권역대

머니투데이

[시가체=신화/뉴시스] 7일(현지시각) 중국 시짱티베트 자치구 시가체시 딩르현 쿠탕 마을에서 현지 경찰이 지진 피해 지역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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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베트(시짱) 자치구 에베레스트산 인근에서 7일 발생한 지진 사망자가 126명으로 늘어났다. 매 겨울 되풀이되는 대지진과 대규모 인명피해로 중국 전역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8일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기준으로 티베트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26명, 부상자는 188명으로 늘어났다. 중증환자 2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총 3609채의 가옥이 무너진 가운데 실종자에 대한 수색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지진규모 6.8로 기록된 이번 지진은 최대 4.9에 달하는 5건의 여진을 동반하며 피해를 키웠다. 지진 발생 후 중국 국무원 지진대책본부와 재난관리부는 3단계 지진긴급대응에 착수했고, 현지 소방구조대가 1500명의 인력을 파견,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정전과 단수가 이뤄진 상황에서 현지 기온은 최저 영하 14도까지 떨어졌다. 실종자들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시가체시 딩리현은 티베트 자치구 남서쪽 경계, 히말라야산맥의 중부 북쪽 에베레스트산 기슭에 위치한 마을이다. 남쪽으로 네팔과 접해 있으며 평균 고도가 4500m에 달한다. 현 내 총 인구는 6만2000여명으로 티베트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국경이 긴 현이다. 특히 진앙지 인근엔 6000여명이 모여 살았다.

티베트 지역은 이른바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선 다소 비켜서 있지만 지진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딩리현 주변 200km 지역에서만 지난 5년간 규모 3 이상 지진이 무려 29차례나 관측됐다. 6.8로 관측된 이번 지진 규모가 가장 컸다. 사실상 대지진이 예고돼 있었다는 거다.

중화권 전역으로 넓혀서 보면 지난해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1066건, 3.0~3.9 지진이 738건, 4.0~4.9 지진이 267건, 5.0~5.9 지진이 54건, 6.0~6.9 지진이 5건, 7 이상 지진이 2건 확인됐다. 가장 지진 규모가 컸던 것은 대만에서 발생한 7.3규모 지진이었다.

특히 중국에선 매년 겨울 지진이 되풀이되면서 공포가 확산한다. 지난 겨울(2023년 12월18일)엔 간쑤성에서 규모 6.2 지진이 자정무렵 발생했고, 한파가 겹치며 총 127명이 사망하고 600명이 다치는 참극이 벌어졌다. 인구밀집지역을 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한 달여 후인 지난해 1월 23일에도 신장위구르에서 무려 규모 7.1 지진이 발생해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감지됐었다.

중국 정부는 긴급 복구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금융당국을 통한 피해지역 지원도 시작했다. CCTV는 중국인민은행이 비상대응 메커니즘을 활용, 국고 자금을 이체하는 녹색채널을 열어 재해 피해지역에 재해구호금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할당된 구호금 계좌는 약 4억위안(약 790억원)이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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