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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 "독감 환자 증가 속도 역대급…예방접종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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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주 간격으로 재감염 되기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독감 환자 증가 속도가 역대급"이라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유행하는 A형 독감 바이러스는 H1N1, H3N2 등 2개이기 때문에 하나에 걸렸더라도 다음에 (다른 바이러스가) 또 걸릴 수 있다"며 "오는 2월 이후에는 B형 독감도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독감이 걸렸더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환자들을 보면 2~3주 간격으로 두 번씩 걸리는 분들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 독감 백신 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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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서둘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권했다. 이 교수는 "생활 속에서 독감과 감기를 구분하기 어렵다"며 "열이 치솟듯 나면서 온몸이 쑤시듯 아픈 것이 독감의 전형적인 증상인데, 독감 환자 중에서도 증상이 매우 가벼운 사람들은 일반 감기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흡기 바이러스 중 치료제가 있는 것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밖에 없다"며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단받고 약을 쓰면 합병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독감을 방치했다가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령대와 관계없이 젊은 사람들도 폐렴 발생 사례가 꽤 있다"며 "입원환자 중 노인이 많기는 하지만 20·30세대 중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폐렴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독감은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로 확산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의원급 300곳의 독감 의사환자(독감 증상을 보이는 의심환자) 표본감시 결과 지난해 52주차(12월22~28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외래환자 1000명당 86.2명을 기록한 이래 최대치다.

질병청은 설 연휴를 앞두고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날 지영미 질병청장은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 이동량이 많고 집단활동이 활발해 독감과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할 것"이라며 "가족들과 안전하고 건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설 연휴 전 미리 백신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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