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우리 할머니도 남산 인증샷 찍나 했더니”…법정관리 불똥 맞은 이 사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곤돌라 시공 맡은 신동아건설
법정관리 신청 파장


매일경제

남산 곤돌라 사업 예상도. [사진 = 서울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공능력평가 58위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이 건설사가 수주한 주요 프로젝트들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 역점 사업인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과 핵심 공공주택 단지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 용지 주택 공급을 모두 신동아건설이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발주처와 수분양자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이 건설사가 수주한 프로젝트로 불똥이 튀고 있다. 신동아건설이 시공을 맡은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는 서울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이다. 남산 곤돌라 조성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남산을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강력히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 착공식을 개최해 2026년 운행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이 서울시를 상대로 남산 곤돌라 공사를 중지해달라며 법원에 집행 정지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서울시는 이에 반발해 항고했고, 조만간 항고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그런데 케이블카 운영사와의 마찰 외에 시공사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난 것이다. 서울시는 향후 법원이 심사를 거쳐 신청을 받아들일지를 판단하는 만큼 아직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동아건설 측에서 프로젝트에 대한 추진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고, 법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인용할지도 지켜봐야 한다”며 “향후 상황 변화를 모니터링한 뒤 그에 맞는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만약 법원이 법정관리를 받아들인 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시공 이행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시공사 교체가 불가피해 운행 목표 일정도 크게 밀릴 수 있다.

매일경제

‘로또 분양’으로 관심을 불러모았던 동작구 수방사 용지 아파트 건설사업도 신동아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작년 10월 본청약에서 22가구 모집에 2만5253명이 몰려 공공분양 역대 최고 경쟁률인 1147.9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단지는 동작구 노량진동 수방사 용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 556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작년 10월 공공분양을 진행한 파주운정3 A20블록(612가구)도 신동아건설이 한양·강산·대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시공권을 따냈다. 수분양자들은 관련 커뮤니티 등에 “분양받은 주택이 기한 내에 완공될 수 있을지 불안하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도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마곡도시개발사업 내 컨벤션, 호텔, 문화 및 집회, 비즈니스 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신동아건설이 이 개발사업에서 보유한 지분율은 15%다. 이 개발사업과 관련해 미수금이 발생한 것이 이번 법정관리 신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