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 3.3㎡당 4700만 원 돌파…역대 최고치
청약 경쟁률 높아도 중대형 미달…전문가 "고분양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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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처음으로 평당 4700만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분양가 부담으로 인해 일부 단지에서 계약 포기 물량이 발생하고, 무순위 청약(줍줍)을 통해 미분양 해소에 나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로 인한 자금 부담, 금리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수요자들의 관망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1428만 원으로 전월 대비 0.54% 상승했다. 이를 평(3.3㎡)으로 환산하면 4719만 5000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700만 원을 넘어섰다.
반면 수도권의 평당 분양가는 2906만 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해,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가 격차는 더욱 커졌다.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는 청약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계약 포기 물량이 발생해 이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1순위 청약에서는 1414가구 모집에 2만 1129명이 신청해 평균 14.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경쟁률은 15.63대 1이었다.
전용 59㎡, 74㎡, 84㎡ 등 중소형 평형은 1순위에서 마감됐으나, 전용 105㎡ 이상 중대형 평형은 절반가량 미달했다. 고분양가로 인해 소형 평형은 투자 가치가 높게 평가됐지만, 자금 부담이 큰 중대형 평형에서는 청약자가 신중해지는 모습이다.
이번 무순위 청약 물량은 총 558가구로, 대부분(444가구)이 중대형 평형이다.
경기 안양 '평촌자이 퍼스니티'는 299가구 모집에 3919명이 신청해 1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 포기로 지난해 12월 24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아크로 베스티뉴' 역시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본계약 체결률이 43%에 그쳐 무순위 청약이 이어졌다.
서울원 아이파크 견본주택.ⓒ News1 한지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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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고분양가가 주요 원인"이라며 "경쟁률이 높게 나와도 실제 계약률은 저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강북에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제외한 지역은 15억 원이 심리적 장벽이 된다"며 "전용 84㎡까지는 감내할 수 있지만, 중대형 평형은 18억~20억 원대로 부담이 커져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4700만 원을 넘어서면서 2년 전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사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도 1400건의 미계약이 발생했지만, 이후 둔촌주공 전용 84㎡와 59㎡ 모두 자본이득을 얻었다"며 "서울원 아이파크 역시 2028년 GTX 개통과 광운대역세권 개발로 입주 시점에는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청약 시장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에서는 흥행이 예상되지만, 강북 및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미계약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 교수는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 잠실 르엘 등 강남3구 단지는 청약 흥행이 기대되지만, 비강남권에서는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 서울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강남권 분양이 지난해 8건에서 올해 절반으로 줄어들어 평균 경쟁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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