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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트럼프 "파나마운하·그린란드 통제 위해 무력 쓸 수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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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좋은 사람이지만 파나마운하 통제권 넘긴 것은 실수, 미국인 3만8000명 희생"

"그린란드, 美 안보 위해 필요…美 편입 주민투표 방해하면 덴마크에 고율 관세"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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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파나마 운하, 덴마크령 그린란드 통제권과 관련해 군사적, 경제적 수단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통제하기 위해 군사적, 경제적 강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 세계에 확신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지금은 확답할 수 없다. 어쩌면 뭔가를 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파나마 운하의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며 파나마 정부에 통제권을 환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 운하에 손을 뻗치고 있는 중국 자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면서, 파나마가 미국에 과도한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미국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의 가치에 주목했고, 1904~1914년 파나마가 콜롬비아로부터 독립하도록 도우면서 운하건설을 주도하고 통제권을 행사했다.

이후 1960년대 이후 파나마에서 운하 주권 회복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미국과 파나마 관계가 악화했는데, 1977년 지미 카터 미 행정부가 파나마와 맺은 조약에 따라 1999년 12월 31일부로 운하의 통제권이 파나마 정부로 이양됐다.

이후 파나마와 중국 정부 간 협력 관계가 확대되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에 대해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나마 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했다. 이후 중국 기업들이 파나마의 발전소, 철도, 운하 개선 등 주요 인프라 사업을 대거 수주하며 밀착했다.

파나마 운하의 주요 항구 5곳 중 2곳은 1997년부터 홍콩 대기업인 CK허치슨홀딩스가 운영권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친(親)중국계 재벌인 리카싱이 소유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파나마 운하는 3조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구조물이다. (건설 과정에서) 미국 노동자 3만8000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미 카터가 1달러에 파나마 운하를 넘겨줬다"면서 "카터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파나마에 운하를 넘겨준 것은 큰 실수였다"라고 언급했다.

또 "그들은 운하 보수를 위해 (미국이) 30억 달러(약 4.3조원)를 지원할 것을 원한다"면서 "그래서 나는 '그 돈을 중국에서 받아 가지 그러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린란드에 대해서는 "그곳에는 약 4만5000명이 살고 있는데, 사람들은 덴마크가 그 영토에 대한 법적 권리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또 만약 있다면 포기해야 한다"면서 "왜냐하면 우리(미국)는 국가 안보를 위해 그 영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린란드 사람들은) 아마도 독립을 위해 투표하거나 미국에 편입되려고 할 것"이라면서, 덴마크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매우 높은 수준의 관세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맏아들인 트럼프 주니어가 그린란드를 방문했는데,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이날 아들의 방문 사진과 동영상을 게재하고 "그들과 자유 세계는 안전, 안보 강화와 평화가 필요하며, 이것은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거래"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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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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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이날 기자 회견에서 중동 인질 협상에 대해 "내가 취임할 때까지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중동에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될 것이고, 하마스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부동산 경영인이며 그의 가까운 동맹인 스티브 위트코프를 중동 특사로 임명했다.

또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 의사당 폭동 4년 후, 대통령 당선인은 폭동 참가자 중 폭력 범죄로 기소된 사람들을 포함한 잠재적 사면 대상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은 기소되지 않았고, 건물에 들어가지도 않은 사람들이 지금 감옥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입법 의제 추진과 관련해서는 하나의 큰 법안이나 두 개의 별도 법안을 통해 입법 의제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상원의 내각 후보자 인준과 불법 이민 및 감세 문제를 망라한 '메가 법안' 처리 추진 등을 위해 오는 8일 국회 의사당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날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 이외에도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Gulf of America)이라고 바꾸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미국만,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다"라고 자찬했다.

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쥐스팅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끝에 사임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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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맏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7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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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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