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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살려면 변해라"…'차별화' 외친 가구업계, 신년사 담긴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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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부동산 불황 심화…가구계도 "올해 힘들다" 일제히 비상 선포

뉴스1

인테리어 가구 등이 전시돼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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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지난해 주택 거래량 회복세 덕에 한숨을 돌린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올해 다시금 어려운 한 해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런 위기감은 가구업체들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차별화'와 의지에서도 드러났다. 업체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변화'하고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를 성과의 해라고 평가하는 한편 올해는 내수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업계 1위 자리에 오른 현대리바트는 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새해 준비에 나선 분위기다.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는 별도로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정지선 회장은 "우리가 서로를 믿고 도우면서 함께 변화의 파고에 맞서 힘차게 나아가자"라고 말했다.

김유진 한샘(009240) 대표는 "지난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헌신과 열정을 통해 전년 대비 큰 폭의 흑자 전환을 이뤄낸 임직원에게 감사하다"라면서도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박진규 에넥스(011090) 회장은 "2024년은 최선의 노력과 도전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 해로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냈다"라며 "올해는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정치·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구·인테리어 수요와 직결되는 주택공급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새해 주요 건설사 25곳의 민간 분양 계획 단지는 전국 158곳, 총 14만 6130가구로 작년(22만 2173가구) 대비 34% 감소할 예정이다.

이에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올해 그간의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타사에는 없는 자사 만의 무언가,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라며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41억 원, 당기순이익은 42억 원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분기 한샘을 제치고 업계 1위 올랐으며 이후로도 3분기 연속 자리를 지켰다. 업계는 연간 기준으로도 현대리바트가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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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한샘 대표 (한샘 제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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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6분기 내리 흑자행진을 만든 한샘의 김유진 대표는 고객에 사랑받는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독창적이고 고유한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부엌 카테고리 신제품 출시 △인테리어 디자인 및 설계 노하우 매뉴얼화 △고객경험 향상 및 브랜드 선망성 강화를 제시했다.

한샘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41억 원, 당기순이익은 930억 원(사옥 매각 영향)이다.

김 대표는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 한샘만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라며 "선망받는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가구∙인테리어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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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에넥스 회장 (에넥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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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내는 데 성공한 에넥스 박진규 회장은 '이익 극대화'를 세부 방향성으로 삼았다. 핵심 과제는 △사업부별 수익모델 다각화 △디지털 전환을 통한 차별화된 마케팅 경쟁력 확보 △과감한 혁신으로 원가 및 비용 절감 △강력한 조직문화 확립을 제시했다.

에넥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억 5135만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11억 원이며, 당기순손실은 3억 원이다. 에넥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 1분기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냈다.

그는 "2025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철저한 이익중심의 성장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사업부별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강력한 원가절감과 판매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택거래량 등) 외부 변수는 금리 인하 등에 따라 개선될 여지가 있다. 이덕에 올해 외형(매출) 자체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와 같은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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