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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아무것도 안하는 일본男, ‘연봉 1억’ 받는 충격 비결 들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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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존재’하는 서비스만으로

시간당 약 1만엔 버는 일본 남성

헤럴드경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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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일본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가로 시간당 약 1만엔(한화 약 9만1990원)을 벌어 화제가 된 남성이 화제다.

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진 쇼지 모리모토(41)는 2018년 회사에서 해고된 뒤 자신만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고 당시 상사로부터 “회사에서 아무런 가치 있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들었던 그는 역설적으로 이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다. 이혼 서류를 제출할 때 동행해주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법원에 가는 등 단순히 ‘존재’하는 것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모리모토의 주 업무다. 비밀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신 들어주기도 하며 콘서트에 갈 수 없는 고객을 대신해 공연장에 가기도 한다. 또한 마라톤 결승선에서 주자를 기다리거나 고객이 방을 청소하는 동안 화상 통화를 받아주기도 한다.

모리모토는 “뜨거운 햇볕 아래 줄을 서거나 추운 날씨에 몇 시간씩 서 있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만 있는 파티에 가기도 한다”며 “어려운 상황도 있지만 이 직업 덕분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최장 시간 업무는 17시간 동안 같은 철도 노선을 타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는 “야마노테 노선을 13바퀴나 돌았다”고 설명했다.

모리모토가 받은 이같은 요청은 연간 약 1000건 수준이다. 모리모토는 2~3시간 세션에 대해 1만엔(약 9만원)~3만엔(약 27만원)의 요금을 청구하는데, 지난해 말부터는 고객이 원하는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노무라 연구소의 컨설턴트 사카타 아이는 모리모토의 서비스가 흥행하는 것에 대해 “사랑이나 결혼을 추구하지 않고 관계에 따른 번거로움도 원하지 않지만, 부담 없이 데이트를 하거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최근 일본 사람들의 요구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히로시 오노 히토츠바시 대학 교수는 “사회적으로 어색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많은 일본인이 대체로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잘 처리하지 못한다”며 “인간관계의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기꺼이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했다.

모리모토는 자신의 서비스가 특정 환경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그는 “고객을 만날 때, 고객과 함께 낯선 곳으로 갈 때, 그저 이야기를 들을 때 등 모든 순간이 행복하다”며 “나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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