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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멈출 줄 모르는 '달러 강세'에…건설업계 불안감도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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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이 심한 시기엔 리스크 관리에 중점 둬야"

아주경제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5.1.6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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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건설업계에도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자잿값 부담이 늘어나는 데다 국내 자금 조달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향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건설경기가 고환율 장기화로 인해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철근 등 수입자재 결제 부담이 늘어나 수입 비용이 증가하고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높아진 공사비 상승은 분양가에도 반영이 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4720만7000원으로 전월(4695만2000원) 대비 0.5%(25만5000원) 올랐다. 전년 동월(3414만5100원)과 비교하면 38% 상승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고환율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우기 위해 환율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또 해외 프로젝트 수행시 환 헤지 거래를 체결하거나 환율 관련 업무를 사업 및 계약, 재무부서에 걸쳐 기능을 분산하는 등의 방식으로 환율 상승 리스크 대응에 나서고 있다.

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잿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비용 상승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사업 비중이 큰 B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고환율로 인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부담이 있어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업체일수록 긴장감은 더해지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을수록 강세는 자금 조달 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KR)에 따르면 KR유효등급 20개사 대상 합산 PF우발채무는 2024년 9월 말 기준 3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환율 및 고물가 등으로 민간의 투자여력이 축소되고 있어 건설업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건설업계에 중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C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환율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건설업계의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봤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영 측면에서 보면 환율 변동이 심한 시기에는 리스크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 기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아주경제=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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