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 해군과 조선업 재건을 위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음을 재차 천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보수성향 라디오 '휴 휴잇 쇼'에 유선으로 출연해 해군을 재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2기 초대 해군성 장관으로 지명한 기업인 존 펠란이 재건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밝히며 "선박과 관련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하루에 배를 한 대씩 만들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면서 "그것을 다시 시작하길 원하며 어쩌면 우리는 선박 건조에 동맹국을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뒤 한국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조선업 협력을 언급한 바 있다. 작년 11월 통화 내용에 대해 대통령실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 이 분야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조선업이 쇠락한 게 조 바이든 행정부 책임이라고 힐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바이든)가 아는 것은 그린 뉴딜뿐이다.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세우고 돈을 뿌리며 온 곳에 풍차를 두는 것뿐"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보편관세 정책을 취임한 후에는 특정 품목 위주로 축소해 적용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날을 세웠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 측이 보편관세를 국가·경제 안보에 핵심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정 분야와 관련된 품목에만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토대로 보도했다. 그러자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WP는 있지도 않은 이른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내 관세정책이 축소될 것이라고 잘못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며 모든 수입 상품에 대해 10~20%의 보편관세를, 중국산에는 60%의 관세를 매길 것임을 천명해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트럼프 경제팀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확실한 것은 트럼프가 관세를 통해 미국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가져오고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를 따르도록 만드는 방법으로 여긴다는 점"이라고 조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우리는 대리인(representative)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주 잘 지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경제적으로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그것(관계)은 양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활동한 바 있는 통상 변호사인 에버렛 아이젠스탯은 블룸버그에 "지난 몇 주 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세가 경제 정책의 핵심임을 재차 강조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몇 가지 발언이 있었고, 이는 단지 거래 목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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