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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건희컬렉션이 바꾼 것…국립현대미술관 '국가대표 상설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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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전시계획 발표

중앙일보

이건희컬렉션으로 기증된 이중섭의 '흰소'(1954년).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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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ㆍ서울관에 가면 언제든 한국 미술의 에센스를 볼 수 있다. 소장품 상설전 ‘한국미술 1900-1960’, ‘한국미술 1960-1990’ 그리고 ‘한국현대미술’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7일 서울관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올해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과천관에서는 2층과 3층 총 1000평 공간에서 1900~90년대 한국미술 280여점을 전시한다. 서울관에서는 1ㆍ2전시실 총 470평 공간에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현대미술 약 80점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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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컬렉션으로 기증된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7). 소장품 상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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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부활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상설전이다. 2021년 초 이건희컬렉션으로 한국 근현대미술품 1488점이 기증된 뒤의 변화다. 김인혜 학예연구실장은 “국가미술관으로서 소장품을 국민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중요한 책무임에도 그동안 소장품의 규모나 내용이 충분치 못해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건희컬렉션이 들어온 이전과 이후의 상설전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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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컬렉션으로 기증된 유영국의 '산'(1970).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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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전국 미술관 10곳을 순회하며 72만 관객을 모은 이건희컬렉션이 돌아오면서 미술관은 이를 포함한 ‘국가대표 미술품’을 모아 상설전을 꾸리기로 했다. 작가별로는 박래현ㆍ박수근ㆍ이중섭ㆍ장욱진ㆍ오지호ㆍ김환기ㆍ박서보ㆍ유영국ㆍ윤형근ㆍ서도호ㆍ양혜규ㆍ이불ㆍ이우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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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관 상설전에 나올 윤형근의 '청다색 82-86-32'(1982~86).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뿐만이 아니었다. 자신도 행방을 몰랐던 작품이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작가나 그 유족들이 갖고 있던 다른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정부는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대납하는 ‘미술품 물납제’를 시행, 지난해 그 첫 사례로 중국 현대미술의 대가 쩡판즈(61)의 작품 두 점도 들어왔다.

이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은 1만1800여점, 거의 포화상태인 수장고를 늘려 3년 뒤 경북 경산의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지하에 새 수장고를 마련한다. 이건희컬렉션은 올해 말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을 시작으로 해외 순회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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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컬렉션으로 기증된 박래현의 '여인'(1942).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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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전시로는 덕수궁관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고향을 주제로 한 작품을 모은 ‘향수, 고향을 그리다’(8월), ‘초현실주의와 한국 근대미술’(4월)이 열린다. 청주관에서는 유영국ㆍ한묵ㆍ박고석 등 전후(戰後) 모던아트협회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새로운 동행: 모던아트협회 1957-1960’(10월)이, 서울관에서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작고 이후 첫 미술관 전시(8월)가 열린다.

서울관에서 열리는 호주 태생의 극사실주의 조각가 론 뮤익(67)의 아시아 첫 개인전(4월)도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일본 요코하마미술관과의 교류전인 ‘한일현대미술전’이 12월 일본에서 개막한 뒤 내년 5월 과천관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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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2025년 전시계획과 주요사업 및 운영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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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 교육동 2층엔 어린이 특화 전시실과 가족 라운지 등을 갖춘 상설교육공간이 마련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가대표 미술관으로서 우리 문화예술의 성취에 한몫하겠다. 특히 광복 80주년을 맞아, 아팠던 우리 사회를 예술로 치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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