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서 친환경차 34만 6411대 판매
전년 동기보다 24.6% ↑···판매 비중 20.3% 달성
투싼 HEV·아이오닉5·EV9 등 주요 모델 판매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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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완성차 격전지인 미국에서 처음으로 20% 넘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달성했다.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레저용차(RV) 등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친환경차 연간 판매량은 34만 6411대로 전년 동기보다 24.6%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170만 8293대)의 20.3%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 2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EV, EV 모두 두 자릿수 판매 성장에 성공했다. HEV는 전년 동기보다 21.2% 증가한 22만 2486대, EV는 같은 기간 31.3% 증가한 12만 3861대 팔렸다. 수소연료전지차(FCEV)는 61% 감소한 9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기아의 주요 친환경차 모델은 상품성과 첨단사양 등으로 판매 신기록을 썼다. HEV 중에서 투싼 HEV는 전년보다 65.9% 늘어난 6만 6885대 팔려 그룹 친환경차 모델 중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기아 스포티지 HEV(4만 2284대)와 현대차 싼타페 HEV(3만 2430대) 판매량은 각각 9.6%, 34.5% 늘어 연간 최다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전기차도 선전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4만 4400대)와 기아 EV6(2만 1715대)는 40.9%씩, 69%씩 판매 성장을 이루며 미국 진출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EV9(2만 2017대)는 신차 효과로 기아 전기차 중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다.
고부가가치 차량인 RV도 코로나 펜데믹 이후 높아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 RV 판매량은 128만 4066대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RV 모델의 판매 비중도 사상 최고치인 75.2%다. 미국에서 팔린 현대차·기아의 차량 4대 중 3대가 RV 모델이란 얘기다.
기아 텔루라이드는 2019년 첫 출시 이후 대표 인기 모델로 자리잡았다. 텔루라이드(11만 5504대)는 전년보다 32.3% 늘어난 판매량으로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출시 이후 풀 체인지 모델 없이 판매 6년째 접어들었지만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11만 55대)도 2019년 미국 출시 이후 처음으로 1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기아 카니발은 지난해 8월 투입한 카니발 HE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총 4만 9726대 팔렸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동급 신차 출시로 판매 호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이오닉9은 현지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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