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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우이방학선 재입찰, HL한라만 참여…수의계약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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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첫 입찰 당시, 관심 업체 없어 유찰

지난 12월 재입찰 HL만 참여…1월 재공고

또 HL만 참여시 수의계약 전망…올해 착공 가능성

2031년 개통 목표 "집값↑, 정비사업 영향은 글쎄"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철도교통 오지’인 방학·쌍문동 노후 아파트촌을 관통하는 우이방학선(우이신설선 연장선·3.93㎞) 재입찰 결과 HL디앤아이한라 한 곳만 응찰해 유찰됐다. 재공고를 내건 서울시는 경쟁입찰이 안 되면 수의계약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 착공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데일리

(그래픽=김일환 기자)


7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3일 우이방학선에 대한 재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마감시한까지 응찰한 업체는 HL디앤아이한라 한 곳뿐이었다. 서울시는 재공고를 냈고 이달 20일까지 기다려보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이번 입찰에서도 HL디앤아이한라 한 업체만 들어온다면 수의계약 수순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우이방학선은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에서 지선 형태로 뻗어져 나가 수도권 광역전철 1호선 방학역까지 총 4개역을 잇는 공사다. 이 중에 신규역은 2개다. 우이방학선이 들어선다면 단번에 신설동역(1, 2호선), 성신여대역(4호선) 등 환승이 가능해 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우이방학선 사업은 201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려 했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해 10여년간 표류했다. 이후 2020년 11월 재정사업으로 전환됐고 올 7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현재까지 흘렀다. 착공 목표는 2025년, 개통 목표는 2031년이다.

우이방학선 사업의 전체 사업비는 4581억원이다. 지난해 8월 첫 입찰 당시에는 건설부문 3338억원만 입찰했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관심을 보인 건설사는 없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지난 12월 공고에서는 전기·전차선·통신 시스템 분야 등을 통합해 4093억원으로 사업비를 약 750억원 증액해 입찰을 유인했고 HL디앤아이한라가 관심을 보인 것이다.

지역 부동산 시장 관심은 우이방학선이 집값 상승, 더 나아가 재건축 사업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다. 해당 지역의 전용 84㎡는 5억~6억원 수준으로, 서울에서도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여기에 1986년에 준공된 3169가구 규모 신동아1단지, 1988년에 준공된 1635가구 규모 한양 2,3,4차 등 재건축을 준비 중인 대단지 노후 아파트도 즐비하다.

전문가들은 지역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나 정비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전철이 뚫리면 지역 수요는 매우 많을 것이다. 집값도 조금은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정비사업은 이야기다 다르다. 신림선이 뚫린 후 인근 지역에서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우이방학선도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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