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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트럼프 2기 주한 미 대사에 미셸 박 스틸 등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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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신임 주한 미국 대사로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전 연방 하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필립 골드버그 현 대사의 퇴임 이후 당분간 대사 공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대사대리로 파견하기로 했다.

경향신문

미셸 박 스틸 전 하원의원.


6일(현지시간) 외교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첫 주한 미 대사 물망에 오른 이들은 스틸 전 의원과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 겸 대통령 부보좌관 등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에 이민한 스틸 전 의원은 2021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재선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민주당 데릭 트랜 후보에게 낙선했다. 그는 2021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졌고, 대선에 출마한 트럼프 당선인을 일찌감치 공개 지지한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당선인도 의회 선거를 앞둔 지난해 10월 스틸 전 의원을 지지하며 “가족과 함께 공산주의에서 탈출한 미국우선주의 애국자”라고 밝혔다. 미국 온라인매체 뉴스맥스는 최근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스틸 전 의원을 주한 미 대사로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스틸 전 의원과 함께 주한 미 대사 하마평에 오른 후커 전 부보좌관은 트럼프 1기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실무협상에 깊숙이 관여했다. 후커 전 부보좌관은 현재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장인 컨설팅 업체 아메리칸글로벌스트래티지스(AGS)의 선임 부회장으로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고려할 때 주한 미 대사는 유력한 후보 검토 단계가 아닌 아직 하마평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과 일본의 경우 이미 차기 미국 대사를 지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됐던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가 임명되기까지 1년 6개월 간 대사 공백 상태였다.

경향신문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한편 바이든 정부는 골드버그 현 대사의 퇴직에 따라 주한 미 대사 업무를 수행할 대사대리에 한국계인 윤 전 대표를 임명할 예정이다. 직업 외교관 출신 윤 전 대표는 버락 오바마 및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맡아 북한 문제에도 정통하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한국 정국의 혼란과 북·러 협력 심화 등 긴박한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관록 있는 인사를 보내 한·미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 쪽과도 이와 관련해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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