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8 (수)

트럼프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달러화 급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WP “품목제한” 보도에 달러 약세

일부 “트럼프, 약달러 유도” 우려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락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공약인 보편관세를 일부 핵심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부인했지만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WP는 이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 보좌진들이 보편 관세를 모든 국가에 적용하되, 국가나 경제안보에 중요한 일부 핵심 수입품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대해 보편관세 공약이 축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부과 대상 축소 가능성에 강달러가 후퇴하면서 이날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66% 하락한 108.08에서 장을 마쳤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1.07%까지 떨어졌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보도를 부인하며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보도 직후 달러에 대해 최대 1.2% 급등해 유로당 1.043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부인 뒤에는 유로당 1.038달러로 상승폭을 좁혔다. 영국 파운드화도 보도 직후 파운드당 1.255달러까지 뛰었다가 트럼프의 부인 뒤 1.251달러로 상승폭이 좁혀졌다.

핀테크 기업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실적으로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이 당분간 외환시장 변동성을 주도할 것이며 이날 오전 반응은 이와 같은 기본적인 시장 역학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샤모타는 시장이 트럼프의 발언이 실제 행동보다 더 위협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개념을 확인시켜주는 모든 뉴스는 위험자산 랠리와 달러 및 국채 수익률 하락의 촉진할 수 있지만 하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이에 대한 명확한 종결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2기 강도높은 관세 정책이 강달러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에 트럼프 당선인이 의도적 약세를 유도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 3~5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약달러 정책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금리인하를 더디게 만들면서 강달러 현상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기간 중 “미국 제조업을 부흥하기 위해 약달러 정책을 펼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수입품은 관세 인상으로 비싸지는 반면, 수출기업은 달러약세로 가격경쟁력을 꾀하겠다는 발상이다.

옵스펠드 교수는 “관세정책이 무역적자 감소 및 제조업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지 못하면 트럼프 당선인은 달러 약세로 관심을 옮길 것”이라며 “무역상대국에 압력을 가해 달러 약세를 유도한 1985년 ‘플라자 합의’ 같은 ‘마러라고 합의’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목희 기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