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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北 극초음속 핵심 '재도약' 또 실패한 듯…軍 "2차 정점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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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마찰열 견디려 탄소섬유복합재료 적용?…과장 가능성도

軍 "극초음속은 종심 짧은 한반도서 성능 발휘 어려워…요격 준비"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1월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이를)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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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극초음속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을 타격 목표지점까지 낮은 고도에서 날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핵심기술인 활강비행체(HGV) 탄두부의 재도약에 또다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일 평양 교외의 발사장에서 동북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의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탄두부)가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 정점고도 99.8㎞, 2차 정점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1500㎞ 계선의 공해상 목표 가상 수역에 탄착했다고 7일 주장했다.

신문은 "새로운 탄소섬유복합재료가 사용되였으며 비행 및 유도조종체계에도 이미 축적된 기술들에 토대한 새로운 종합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이 도입"됐다고도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2일엔 평양시 교외의 한 군부대훈련장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1차 정점고도 101.1㎞, 2차 정점고도 72.3㎞를 찍으며 비행해 사거리 1000㎞ 계선의 동해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의 주장들만 놓고 보면 이번 시험발사는 기존 시험에서 2차 정점고도를 낮추고 속도를 증가시킨 재발사 시험으로 추정된다.

보통 극초음속 미사일은 1·2단 추진체의 추력을 바탕으로 1차 정점고도까지 상승한 뒤 낙하하다가 재도약을 통해 2차 정점고도에 이르러 대기권 등 낮은 고도에서 타격 목표지점까지 날아가게 된다. 냇가에서 물수제비를 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전날과 지난해 4월 극초음속 IRBM 발사 때 각각 1·2단 추진체는 정상적으로 분리돼 1차 정점고도에 올랐으나, 모두 2차 정점고도는 없었다는 게 우리 군의 판단이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와 2차 정점고도 등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한미일이 분석한 사거리는 1100여㎞이고 2차 정점고도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이 극초음속 IRBM에 새로운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적용했단 점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북한은 선전·선동, 기만에 능한 조직이다. 국가에 선전·선동부를 두고 있을 만큼"이라며 과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극초음속 IRBM의 경우 탄두부의 재도약 뒤 비행단계에서 2000도에 육박하는 공기마찰열을 견디기 위해 탄소섬유복합재료 등의 적용이 필요하다.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1월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이를)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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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이 지난해 4월 공개된 북한의 극초음속 IRBM '화성포-16나'(극초음속 4형)와 외형상 큰 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전날 발사된 북한 극초음속 IRBM의 HGV는 쐐기(원뿔)형이 아닌 웨이브라이더(윙바디)형으로 보인다. 북한의 극초음속 1·4형이 웨이브라이더형, 극초음속 2·3형이 쐐기형이다.

쐐기형은 안정성과 제어성에 중점을 둔다. 날카로운 형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고 방향제어 등은 쉽지만 조종성이 낮아 단거리 정밀타격에 적합하다. 윙바디형의 경우 본체가 날개 형태를 띠고 있어 장거리 활공에 적합하며, 상대적으로 조종성이 좋아 상하좌우로 기동의 폭이 넓다.

다만 일부 기술적 진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단 추진체의 길이가 살짝 길어진 것 같다.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개량했을 수 있다"라고 봤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공기마찰열을 견디기 위해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적용하고, 내부 냉각체계를 새롭게 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극초음속 IRBM의 개발을 완료하기까진 2차 정점고도 및 장거리 활공 능력 검증 등이 필요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한미 양국 군의 미사일 대응체계를 교란해 전술핵을 떨어뜨리기 위한 이상적인 투발수단으로 평가된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일정한 궤도를 그리는 탄도미사일과는 달리 탄착지점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50㎞ 이내의 낮은 고도에서 비행해 지구 곡률 때문에 레이더로 탐지·추적이 어렵다. 변칙 기동이 가능해 요격도 쉽지 않다. 특히, IRBM의 사거리는 보통 3000∼5500㎞로, 북한에서 발사 시 미국령 괌까지 타격할 수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주일미군, 괌 기지의 탄도탄 방어망 돌파를 위해 극초음속비행체의 저고도 활강 도약, 선회 비행 능력 향상을 위한 발사시험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이 실장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서는 성능 발휘가 어려울 것"이라며 "한미 연합 ISR(정보·감시·정찰) 자산과 미사일 방어체계를 기반으로 북한이 보유한 어떠한 미사일도 요격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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