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대부분 선반영, 1분기 바닥 통과 전망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이 나쁘겠지만 매수하라'는 증권사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악재를 과도하게 선반영한 주가가 올 1분기 중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6일 국내 증권사들은 8일 발표될 삼성전자 4분기 잠정 연결 영업이익이 IT기기용 메모리 수요 부진, 계절적 비수기 영향, 경쟁 심화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일제히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이 9만5000원에서 8만4000원, DS투자증권이 9만3000원에서 7만7000원, SK증권이 8만6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낮췄다. 이들은 가격 하락 등 전통적인 메모리 사업의 수익성 문제로 삼성전자에 대해 눈높이를 낮추면서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주가가 5만원 초·중반대를 오가고 있는 지금 수준보다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낮아지는 4분기 실적 컨센서스에도 밸류에이션 저점 인식에 따라 상승하고 있다"며 "2024년 7월 고점 대비 (지난 1월 3일까지) 38% 하락한 주가에 우려가 이미 대부분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500원(2.76%) 오른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작년 마지막 거래일(12월 30일) 대비로는 5.08% 올랐다. 최근 2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총 3000억원어치가량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1분기 중 '바닥'을 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하락 사이클이 2개 분기(작년 4분기~올해 1분기) 만에 마무리돼 주가 선반영을 고려하면 1분기 중 비중 확대 기회가 올 것"이라며 "브로드컴을 필두로 ASIC(주문형 반도체)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에 경쟁사 대비 생산 여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액이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도 "2025년 중국 정부가 적극적 부양책 실시와 내수 촉진을 통한 경제 회복에 주력해 수요 반등 기대감이 형성되고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업황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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