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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라자드 "트럼프 시대, 시장을 움직일 5가지 정책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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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관세·이민 정책·세제 개편·Fed 독립성

중국과 유럽에도 상당한 영향 있을 것

탈세계화와 다자주의와 같은 시장 변화 대비해야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는 미국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규제 완화 ▲관세 ▲이민 정책 ▲세제 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등 다섯 가지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6일 전망했다.

'2025년 시장전망' 보고서를 작성한 로널드 템플 라자드 시장 전략 수석은 "지금까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상원과 하원도 공화당이 모두 차지한 만큼 새 행정부가 상당한 추진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경제 전반, 특히 에너지와 금융 서비스 분야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화석 연료 탐사와 생산을 확대하고, 환경 규제를 완화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이 증가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에너지 수출 허가를 늘리는 방식으로 수요를 늘릴 수 있다.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는 대형 은행에 대한 자본 요건 강화와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권한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 정책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 60%와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할 경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100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계산했다. 인플레이션은 100bp 이상 상승할 수 있으며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공급망에 영향을 미쳐 소비재 기업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큰 반면 에너지, 금융 서비스, 유틸리티, 부동산 분야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경제 성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자 130만명을 추방할 경우 노동 인구와 소비자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은 50bp 이상 상승할 수 있다. GDP는 70bp 이상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법인 세율을 21%에서 15%로 인하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S&P500 지수의 수익률을 약 400bp 높일 수 있다.

Fed의 통화 정책 결정에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5월에 지명할 새로운 의장 후보에 주목해야 한다. Fed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 후임자가 임명된다면 통화 정책은 앞으로 정치적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책 변화는 해외 다른 국가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강경한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칭적인 보복 조치와 상당한 규모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은 미국의 무역 정책과 안보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유로화 약세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일본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유리한 위치에 있어 미국 무역 정책의 영향은 비교적 적겠지만 물가 및 엔화의 안정을 위해 애를 써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널드 템플 수석은 "올해는 새로운 과제와 기회가 공존하는 해가 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탈세계화와 다자주의, 지정학적 안정성이 흔들리는 상황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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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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