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가운데 한국에 정착한 뒤 첫 가정을 이룬 '1호 부부' 아베드 이마드(25)·네자미 아이샤(21). 지난해 8월 울산에서 결혼한 이마드 부부는 4년 전인 2021년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떠나 울산에 정착한 아프간 특별기여자 21가구(129여명) 자녀들 중 한쌍이다. 두 사람은 울산 동구에 있는 HD현대중공업 중앙아파트에 신혼집을 차렸다. 사진 이마드 제공 *종교, 문화 등의 이유로 부인인 아이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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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경제적 안정이 이루어져 저희 부부가 소중한 2세를 맞이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가운데 한국에 정착한 뒤 첫 가정을 이룬 '1호 부부' 아베드 이마드(25)·네자미 아이샤(21)의 새해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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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거주지에 신혼집 마련해줘 감사"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가운데 한국에 정착한 뒤 첫 가정을 이룬 '1호 부부' 아베드 이마드(25)·네자미 아이샤(21). 지난해 8월 울산에서 결혼한 이마드 부부는 4년 전인 2021년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떠나 울산에 정착한 아프간 특별기여자 21가구(129여명) 자녀들 중 한쌍이다. 두 사람은 울산 동구에 있는 HD현대중공업 중앙아파트에 신혼집을 차렸다. 사진 이마드 제공 *종교, 문화 등의 이유로 부인인 아이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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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울산에서 결혼한 이마드 부부는 4년 전인 2021년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떠나 울산에 정착한 아프간 특별기여자 21가구(129여명)의 자녀들 중 한쌍이다. 탈출 당시 이마드는 카불대 학생이었고 아이샤는 고등학생이었다.
두 사람은 울산 동구에 있는 HD현대중공업 중앙아파트에 신혼집을 차렸다. 1985년에 지어진 99㎡(30평형)의 중앙아파트는 HD현대중공업 사택이었다. 이후 2021년 정부와 HD현대중공업이 함께 준비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의 울산 집단 거주지가 됐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 가운데 가장인 21명은 HD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 취업해 일하고 있다. 이들은 탈레반 집권 전 아프간에서 약사·의사·간호사·운전기사·청소부 등으로 일하며 한국 정부를 도왔다. 탈레반 집권 후 정부는 '미라클'이란 작전명으로 비행기를 이용해 카불에서 이들을 가족과 함께 차례로 한국으로 데려왔다.
이마드는 "아버지가 HD현대중공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한국에 같이 온 아들이 아프간 특별기여자 1호 부부가 된다는 말을 했고, 이를 알게 된 회사에서 중앙아파트에 신혼집을 별도로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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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은 18살부터 25살 사이 결혼"
아베드 이마드(25)가 태극기 옆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종교, 문화 등의 이유로 부인인 아이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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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드와 아이샤는 2022년 여름부터 가까워졌다. 아이샤는 이마드의 동생 친구였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자주 마주치며 서로를 위로하고 위안을 주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이마드의 아버지 아베드 하피즈 압둘(51)은 아이샤의 아버지 네자무딘 네자미(56)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네자미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사돈을 맺기로 했다. 아프간은 18세에서 25세 사이에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마드 부부의 새해 소망은 여느 신혼부부와 다르지 않은 경제적인 안정이다. 한국 출생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미래의 2세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울산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는 아이샤는 취업을 위해 오는 9월 한 대학 치기공학과에 진학할 예정이다. 울산과학대에 재학 중인 이마드 역시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더 열심히 하겠단다. 졸업 후엔 은행에서 일하는 게 꿈이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가운데 한국에 정착한 뒤 첫 가정을 이룬 '1호 부부' 아베드 이마드(25)·네자미 아이샤(21). 지난해 8월 울산에서 결혼한 이마드 부부는 4년 전인 2021년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떠나 울산에 정착한 아프간 특별기여자 21가구(129여명) 자녀들 중 한쌍이다. 두 사람은 울산 동구에 있는 HD현대중공업 중앙아파트에 신혼집을 차렸다. 사진 이마드 제공 *종교, 문화 등의 이유로 부인인 아이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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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은 이제 더는 낯선 외국이 아니라 저희 부부의 나라다"며 "가족을 따라 한국에 와서 새 가정을 꾸리고 첫 새해를 맞이한 만큼 더 열심히 한국을 공부하고 배워 가족 모두 안전한 한국에서 오랫동안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마드의 아버지인 압둘은 "새해에도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한국 울산, 집단 거주지인 중앙아파트에 함께 살면서 현대에서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아프간은 페르시아력으로 1월 1일인 춘분(3월 21일)을 새해로 본다. 이날 아프간에선 우리나라처럼 음식을 차려 놓고, 가족, 지인, 친척들과 덕담을 나누며 새해를 축하한다. 분위기 좋은 곳으로 나들이를 가는 것도 관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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