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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유재명 "몸에 있는 눈물 다 뺄 정도로 쏟아…현빈과 매 순간 의심" (하얼빈)[엑'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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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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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유재명이 현빈과 함께한 '하얼빈' 눈물 신 촬영을 회상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유재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영화로 유재명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언론사를 운영하며 독립군을 지원한 대한의군 총장 최재형을 연기했다.

유재명은 가족같던 동료들을 잃은 후 현빈과 함께 작은 방 한켠에서 함께 감정을 터트려 관객을 눈물짓게 했다.

유재명은 최재형과 안중근의 눈물을 회상하며 "최재형은 가장 감정이 배제된 인물이기도 하다. 제가 잡고 싶었던 건 후배이고 동지다. 최재형은 무수히 많은 독립운동을 거치며 안타깝게 젊은 친구, 동지들이 죽는 걸 본다. 슬퍼할 겨를 없이 또 뭔가를 도모해야하고 슬픔을 켜켜히 누르고 독립 위해 자기 몫을 해나가야 한다"며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안중근(현빈 분)과의 대화도 그런 식이다. 여기서 멈추자고, 다음을 도모하자고 말하는 이성을 가진 사람이다"라며 "감독이 요구한 건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걸 다 드러내도 될 거 같다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유재명은 "빛이 통제된 상태에서 실루엣으로만 오열하는 신은 몇번을 촬영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몸에 있는 눈물을 다 뺄 정도로 다 쏟았다"고 비화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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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눈물 하나가 떨어지는 디테일은 제가 했던 감정신보다 더 큰 감정 같다. 최재형은 다시 하얼빈 거사를 위해 진행해야 하고 다독여야 한다"며 "거사 후 '이렇게 알립시다'라고 할 때도 무언가 성공했다는 걸 표현하기보단 창밖을 보며 디테일한 감정을 표현한다. 감정적이지만 감정을 누르는 인물이다"라고 그가 그린 디테일을 설명했다.

그 신에서는 안중근을 연기한 현빈도 가장 나약한 모습으로 방 한켠에 앉아 무너진 모습을 보인다.

유재명은 "굉장히 감정적인 신이고 모든 걸 쏟아내야해서 준비 많이 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화면이 차 있는 상태에서 동선 등 자유로운 상황이다. 근데 감독이 다 중요하지 않다고, 당신이란 배우가 보여줄 딱 하나만 요구하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쉽지 않은 신이었다. 현빈도 그 신에서 원래 웅크리고 있는 설정이 아닌데 현장에서 공간을 보고 그렇게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라며 바뀐 디테일을 전했다.

이어 "저도 침대에 걸터 앉는 게 맞는지, 매 순간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했다"며 "감독이 아주 큰 목소리로 '좋습니다' 했을 때 겨우 하나를 넘겼구나 생각했다"라고 촬영 현장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유재명은 "현빈은 현장에서 항상 깨어있으려고 하더라. 흘러가는 관성의 힘이 아니라 매 순간마다 이것이 맞는지 적확한지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살짝 엿본 그의 부담감도 덧붙였다.

한편 '하얼빈'은 지난 12월 24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에이스팩토리,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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