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밀릴 수 없지, 올해도 간다”…회장님들 라스베이거스로 총출동 [CES2025]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에서 회동하는 모습. [사진 =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집결한다. 개막을 앞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산업계의 동향을 살펴보고 글로벌 고객사 미팅을 가지며 미래 먹거리 발굴과 네트워크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에도 CES를 찾는다.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발걸음한다. SK하이닉스의 곽노정 사장(CEO)과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CMO), 안현 개발총괄 사장(CDO),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이 동행한다.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만남 성사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젠슨 황 CEO는 8년 만에 CES 기조연설을 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며 반도체 동맹을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CES에서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공동 전시장을 운영한다.

삼성그룹은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회장을 비롯해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등이 참석한다. 특히 한종희 부회장은 CES 개막 전에 열리는 프레스 콘퍼런스의 연사로 무대에 선다. 삼성전자의 AI 홈 전략인 ‘모두를 위한 AI’를 제시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월 미국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LG그룹에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위시로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등이 출동한다. 조주완 사장은 LG전자의 차세대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AI 홈 허브인 씽큐온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대체로 불참을 선언했다. 현대모비스만 유일하게 전시장을 마련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의 등장은 미지수지만,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영업부문장 등이 현장을 둘러볼 방침이다.

롯데그룹에서는 신동빈 회장 대신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사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와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이사의 대담도 예정돼 있다. LS그룹은 부스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구자은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최고전략책임자(CSO)들이 사내 행사에서 우수 성과를 인정받은 퓨처리스트들과 함께 CES 찾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뷰티 AI를 중심으로 참관 의지를 다졌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은 가지 않기로 했다. 경영 환경이 어려운 만큼 필수 인력만 출장길에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올해 CES는 현지시간으로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전 세계 166개국에서 450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해 기술력을 뽐낸다. 한국 기업은 1031곳이 참석한다. 미국(1509곳)과 중국(1399곳)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슬로건은 ‘다이브 인(dive in)’이다. AI에 몰입해 우리 사회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해 변화를 이뤄내자는 의미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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