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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아이오닉·투싼에 열광할 줄은”…미국서 현대차 작년 170만대 판매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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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SUV 판매 쌍끌이
미국 점유율 2년 연속 4위 달성


매일경제

아이오닉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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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HEV)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앞세운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 17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확대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모델 개발이 판매량 증가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5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4년 미국 신차 판매량은 총 83만6802대를 기록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기존 기록인 2023년의 80만1195대보다 4% 증가한 수치다.

기아 미국판매법인 역시 2024년 연간 79만6488대를 판매해 전년 기록한 78만2451대보다 2% 늘어 2년 연속 미국시장 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지난해 미국 시장서 전년 대비 8.4% 증가한 7만5003대를 판매하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합산 판매량은 총 170만8293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기록(165만2821대)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 연 170만대 판매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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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 순위는 전년에 이어 4위이다. 브랜드별 미국 시장 잠정 판매량은 GM이 268만9346대로 1위를 지켰고, 도요타가 233만2623대로 뒤를 이었다. 3위는 206만5161대를 판매한 포드가 차지했고 현대차그룹에 이어 혼다(142만3857대)와 닛산-미쓰비시(103만3851대)가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판매 증가는 ‘친환경차’와 ‘SUV’가 이끌었다. 특히 미국에서도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아지며 하이브리드 차종이 연말로 갈수록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 SUV인 아이오닉 5가 전년보다 31% 늘어난 4만4400대 판매됐다. 팰리세이드 역시 11만55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23% 판매량이 증가했다. 싼타페와 투싼의 경우 차종 전체 판매량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차종의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 역시 SUV인 스포티지가 전년 대비 15% 급증하고 지난해 말 출시한 전기차 EV9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판매를 이끌었다. 윤승규 기아 북미법인 CEO는 “기아는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인 출시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도입 덕분에 친환경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의 성장은 지난해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준중형 SUV GV70이 이끌었다. GV70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2만6000여 대가 팔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시장은 한국 시장과 더불어 현대차그룹이 사수해야 할 시장이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답게 차량 1대당 판매단가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가 못 들어오는 동안 미국 친환경차 시장을 중심으로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놓아야 한다”며 “전기차 시대를 맞은 현대차그룹의 미래가 미국 시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과 동시에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에도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신형 전기차 개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해외에서 수입되는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는 더 심각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대로 멕시코·캐나다로부터 수입하는 자동차에 20% 관세를 부과할 경우 멕시코에서 차를 생산해 그 중 절반 이상을 미국에 공급하는 기아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와 일대일 협상을 요구할 경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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