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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조기 대선 가능성에 잠룡 꿈틀…신선함? 노련함? [與대권주자 SWOT 분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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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후폭풍으로 불리한 與
'1강 체제' 野와 달리 거론 후보 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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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여권 대권주자들도 하나둘씩 몸을 풀기 시작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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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여권 대권주자들도 하나둘씩 몸을 풀기 시작했다. 탄핵 후폭풍 이후 절대적으로 불리한 싸움을 해야 하지만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의 빈틈을 파고드는 전략에 사활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힌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범여권 대권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3.7%) 오세훈 서울시장이 19.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8%, 홍준표 대구시장이 17.4%,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1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4파전 양상 속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꾸준히 거론된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16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한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 3.6%) 결과, 유 전 의원이 16.6%를 기록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11.4%) △홍 시장(10.1%) △오세훈 서울시장(8.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6.6%) 순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최종 인용될 경우 이르면 4월 말에서 늦어도 5월 초 차기 대통령 선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여권 대권주자들의 SWOT(강점 Strength, 약점 Weakness, 기회 Opportunity, 위협 Threat)를 분석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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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압도적 유력주자였던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의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했던 한 전 대표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쫓겨나듯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다. 사진은 한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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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일 팬덤 보유 정치인 한동훈…'배신자 프레임' 극복해야

여권의 압도적 유력주자였던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의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했던 한 전 대표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쫓겨나듯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다. 그럼에도 '국민적 인지도'와 '참신함'이란 강점 때문에 가장 앞선 대권주자로 꼽힌다.

한 전 대표는 여권 내 유일하게 팬덤을 보유한 정치인이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 직후 지지자들에게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 "저는 포기하지 않겠다" 등 대선 출마를 암시하는 말을 했다. 또 기자회견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 대표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중도층을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비정치인 출신이라는 참신함으로 이전의 당대표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한 전 대표는 항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고 변화와 쇄신을 요구해 왔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그가 내린 결정들도 주목을 받았다.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친윤(친윤석열)계와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며 대통령의 탄핵에도 찬성했다.

하지만 리더십과 결단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전 대표는 계엄 선포의 위헌성을 강조하면서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는 입장을 계속해서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2차 표결을 앞두고 탄핵 찬성으로 선회했지만 당은 여전히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하며 한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이 과정에서 친한계 최고위원이 등을 돌리고 당내 갈등도 고스란히 공개됐다.

중도 확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은 한 대표에게 기회다. 당대표 임기 내내 수도권, 청년 등을 강조해 온 그는 당 지지기반 확대를 위해 격차해소특위, 수도권비전특위, 호남동행특위 등 특위를 적극 활용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당 자체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낮아지면 한 전 대표를 소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도 확장에 있어 문제가 계속 생긴다면 중도층 확보 가능성이 있는 한 대표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며 한 전 대표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은 그에게 가장 큰 위협 요소이다.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하며 보수층의 지지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대표 사퇴 이후 친윤계가 당을 장악한 상황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거쳐야 할 당내 경선이란 산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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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가능성에 가장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여권 인사는 홍 시장이다. 연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홍 시장의 강점은 '보수 적통성'이다. 사진은 홍 시장이 23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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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보수' 홍준표, 정교 메시지로 소구력 확보 관건

조기 대선 가능성에 가장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여권 인사는 홍 시장이다. 연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홍 시장의 강점은 '보수 적통성'이다. 대구경북(TK)를 중심으로 한 '찐 보수'의 지지를 집결할 수 있는 인물이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반대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 탄핵안 가결 이후에는 한 대표를 '배신자'라 칭하며 "배신자는 영원히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것 또한 강성 지지층을 견고히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반대로 이 점이 홍 시장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홍 시장의 소신 있는 발언들은 보수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민심과는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분노한 국민은 여권에 '책임지는 자세와 변화하려는 의지'를 요구하지만 점차 그와 멀어지고 있다. 그러한 보수 진영 그 자체를 대표하는 홍 시장에게 중도 확장성을 기대하긴 힘들다.

다만 수십년 동안 쌓아온 그의 정치 경력은 기회 요인이다. 당대표, 원내대표, 광역단체장에 이어 실제 '탄핵 대선' 경험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위기 상황이던 2017년 대선에 출마해 24% 득표율(약 785만표)을 올렸다. 이후에는 두달 만에 대선 패배 책임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 당대표로 선출되기도 했다.

홍 시장에게 위협이 되는 요소는 홍 시장 본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탄핵심판 결론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일 강경 메시지를 내는 것은 중도층을 지치게 하거나 비호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메시지 관리를 정교하게 해 얼마만큼 소구력 있는 메시지를 알맞은 시점에 내놓느냐가 홍 시장이 넘어야 할 산이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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