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HSAD 신사업추진 담당 |
약 10여년 전, 영화 '그녀(HER)'에서 많은 데이터를 확인해 처리하고, 다가올 일정을 미리 알려주는 인공지능(AI) 비서의 모습이 등장한 적이 있었다. 이러한 AI 비서의 모습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생성형 AI를 넘어 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미 애플의 시리나 아마존의 알렉사, 네이버의 클로바와 같은 음성 비서들이 생활 속에서 초기의 AI 에이전트 형태를 보여줬다.
다만, 당시 이러한 서비스들은 완성도가 부족해 일반 사용자들이 활발히 사용하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자연어 처리 기술이 발전했다. 스마트폰, 노트북, 스마트워치,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의 통합을 통해 이제 AI 에이전트는 우리 생활에서 개인 맞춤형 집사로서의 역할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많이 활용되고 있는 생성형 AI언어모델인 대형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LLM은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하는 데 특화되어 있지만, 실시간 정보 처리나 복잡한 작업 수행에는 어려움이 있다. AI 에이전트는 LLM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외부 API와 연동하여 실시간 정보를 처리하고, 스스로 판단해 보다 정확하게 추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LM모델이 학습한 데이터가 3개월 전의 데이터로 이루어져 있다면 최근 3개월 동안의 최신 답변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 실시간 데이터 반영이 어려운 LLM 모델의 학습 편향성은 최신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잘못된 정보나 허위 정보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AI 에이전트는 능동적 판단 하에 정보의 불확실성이나 편향성 등을 구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 API나 실시간 정보를 활용해 최신정보를 더욱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다. 또,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일정을 확인하고, 회의실을 예약하고, 필요한 자료를 찾아 제공하는 등의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앞으로 AI 에이전트는 음악을 들으며 배달 음식을 가까운 거리 순으로 주문하거나, 쇼핑하면서 채팅을 하는 등 우리의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 기업에서는 데이터 분석, 비즈니스 기회 도출 등의 업무에서도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AI 에이전트는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기반 플랫폼 사업자들이 시장을 지배했던 것처럼, AI 에이전트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이 개발될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기술적인 문제 해결과 함께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각 기업은 자사의 비즈니스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김경진 HSAD 신사업추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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