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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SK에너지, 친환경 '지속가능 항공유' 첫 유럽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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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SK에너지 관계자들이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부두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선박에 선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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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이 친환경 연료인 ‘지속가능 항공유(SAF)’에 주목하고 있다. SAF는 화석연료가 아닌 폐식용유 등 바이오 기반 원료를 사용해 만든 친환경 연료다.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어 유럽을 중심으로 의무화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불황에 고환율 악재까지 겹치며 기존 방식으로 생존이 불투명해진 정유사에 SAF가 새로운 활로가 될 전망이다.

올해 국내에서 첫 포문을 연 곳은 SK에너지다. SK에너지가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만든 SAF를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에 수출했다고 5일 밝혔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 설비에 바이오 원료 공급 배관을 연결해 SAF와 저탄소 제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춘길 SK에너지 울산CLX 총괄은 “SAF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상업 생산 라인을 가동한 것이 수출에 주효했다”며 “앞으로 국내외 SAF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SAF 생산·수출 확대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올해 1월부터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배합하도록 세계 최초로 의무화했다. 2030년엔 6%, 2035년엔 20%, 2050년엔 70%까지 의무화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모든 항공유를 SAF로 대체할 계획이다.

한국도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항공유의 1%는 SAF를 혼합해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이런 글로벌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정유사도 SAF 시장에 적극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국내 첫 SAF 인증을 취득해 인천공항과 도쿄 하네다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주 1회 공급하기 시작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일본 ANA 항공사에 SAF를 수출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9월 일본 나리타공항에 공급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SAF는 값비싼 원료, 복잡한 생산 공정,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일반 항공유보다 3배가량 비싸다. 이러한 이유로 정유업계는 생산설비 투자에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항공사 역시 SAF 도입에 따른 비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중장기 SAF 혼합의무 로드맵’을 통해 국내 SAF 설비투자 유치 방안, SAF 사용 항공사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방안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AF 생산설비 하나를 새로 구축하는 데에만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부담이 크다”며 “미국·유럽처럼 한국도 SAF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등을 지원한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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