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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부자일수록 건강하게 오래 산다"...최대 9년 차이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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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높을수록 건강하게 오래 살고, 소득 수준에 따라 그 격차는 최대 9년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부의 규모가 클수록 삶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윤석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보험 데이터를 통대로 한국인의 소득 수준과 '건강수명' 등 건강 형평성 추이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으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는 시기를 뜻한다.

세계일보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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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건강수명 71.82세…여성이 남성보다 4.55년 길어

연구 결과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08년 68.89세에서 2020년 71.82세로 2.93년 늘었다.

성별로 보면 2020년 기준 여성의 건강수명은 73.98세로 남성(69.43)세에 비해 4.55년 길었다.

무엇보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건강보험료 부과액에 따라 소득을 5개 분위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최고 소득층의 건강수명은 74.88세로 최하위 저소득층의 66.22세 대비 8.66년 길었다.

소득 수준별 격차의 상당 부분은 최하위층의 건강수명이 다른 분위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아울러 기대수명이 건강수명보다 더 길어지면서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사는 기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2008년 80.83세에서 2020년 84.55세로 3.72년 늘었다. 2020년 기준 남성은 81.48세, 여성은 87.39세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는 단순 계산 시 2008년 11.94년에서 2020년 12.73년으로 더 벌어졌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건강수명이 짧은 집단을 우선해서 고려하는 건강 불평등 해소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선별적 건강증진전략 등을 마련하는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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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자고 아침식사 즐겨...독서도 건강비결 중 하나

앞서 지난해 4월에도 부와 건강과의 관련성을 조사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을 분석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이 잠드는 시간은 대략 오후 11시 30분으로 자정을 넘기지 않았다.

또 부자의 60%는 아침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대중보다 아침식사를 챙기는 비중이 높았다. 아침 식사는 밥보다 착즙한 주스나 그릭 요거트, 견과류와 같은 간단한 건강식이 대부분이었다.

아침 식사는 간식 섭취 및 폭식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건강상 이점을 준다. 실제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은 열량이 높은 음식에 더 쉽게 끌려 하루 총 섭취 열량이 높다는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있다.

부자들은 1년에 10여권의 책을 읽었다. 일반 대중보다 4권 많은 분량이다. 특히 금융자산이 100억 원 이상인 슈퍼리치는 연간 20여권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책은 인문사회분야로, 이어 소설, 자기계발 서적 순이었다. 일반 대중의 경우 소설과 자기계발 선호도가 높았다.

독서 역시 건강에 도움이 된다. 기분이나 수면 습관을 향상시키고 치매나 인지력 저하가 찾아오는 시점을 늦추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은퇴자 3600명을 12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에 3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들은 사망 위험이 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대중과 부자에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질문했더니 부자는 일반 대중(35%)보다 2배 많은 7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총자산 10억원 미만인 경우 만족률은 42%로 절반을 밑돌지만 총자산 30억원 정도가 되면 응답자의 66%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1.6배 증가했다. 50억원에 가까워지며 만족(71%)의 증가폭은 둔화하다가 그 이상에서는 만족하는 사람(67%)이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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