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미디어 연구소 "오징어게임2 수익 1.5조 추정"
넷플릭스 "구독형에서 별도 추가 수익 얻는 것은 불가능" 반박
제작비 지원하고 IP 수익 독점…수익 배분 논란 재개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2 공개일인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드라마 속 등장 로봇 '영희'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4.12.26. dahora8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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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수익금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징어 게임2 기대 수익을 1조5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넷플릭스가 또 한번 수익 분배 논란에 휩싸일지 주목된다.
미디어 연구소 K엔터테크허브는 2일 '오징어게임의 3조원 경제학'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로 인해 생긴 직간접적 구독자 증가, 광고 매출 상승, 굿즈와 콜라보레이션 등 부가 사업으로 인한 수익 등을 시장 가치로 환산하면 제작비 대비 최소 10배 이상의 수익인 1조5000억원을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오징어게임 시즌1 제작비는 약 250억원, 시즌2 제작비는 약 1000억원으로 알려진 바 있다.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고 있지만 오징어게임2는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3~29일)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의 시청 시간은 4억 8760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작을 앞서는 수치다.
K엔터테크허브는 "특히 수익 증가를 예측할 때 구독자 숫자 증가와 광고 상품 성장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며 "3년 동안 넷플릭스 구독자 숫자가 6000만명 이상이나 늘었고, 구독료가 급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 애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7억6000만달러 규모 광고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구독형 서비스에서 한 작품의 수익을 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즉각 반박했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와 같은 월정액 구독형 서비스는 개별 작품의 시청 수나 시청 시간으로 별도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없다"라며 "작품의 흥행으로 수익을 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개별 작품으로 인한 금전적 수익의 추산을 가능케 하는 공식 정보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넷플릭스 측 설명이다. 넷플릭스 "개별 작품의 추가 수익 추산이나 예측은 영화관 티켓 판매에 의한 박스오피스 성적이나 단건 결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VOD서비스의 매출 분석 방식에 적합한 것이다. 매월 회원들이 고정된 금액을 지불하고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엔 적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 측은 "K엔터테크허브가 분석한 1조5000억원은 오징어게임 시즌2의 성공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 즉, 직간접적 수익을 의미한다"라며 "해외에서도 이미 특정 콘텐츠가 벌어들이는 수익을 산정해 공개한다. 넷플릭스가 구독형 미디어여서 특정 콘텐츠의 경제적 가치를 산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구독료의 산출 근거가 없다는 말과 같다"라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도 오징어 게임 수익은 큰 관심사다. 지난 2021년 10월 한 외신은 "이 한국 쇼는 개별 프로그램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인 임팩트 가치에서 8억9110만(당시 환율 약 1조 원) 달러의 가치를 창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2022년 11월 패럿애널리틱스를 인용해 "오징어게임 시리즈가 추가 시즌을 통해 2027년까지 누적 수익이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가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수익 공개에 소극적인 배경에는 수익 구조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시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는 대신에 2, 3차 저작물을 만들 수 있는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소유권을 가져간다. 이에 오징어 게임1이 약 1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알려지자 지난 2021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수익 분배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오징어 게임이 히트를 했는데 넷플릭스는 제작비의 110% 정도만 지급한다"며 "200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는데 수익 배분은 240억원 정도로 이게 합리적 배분인지 의문이다. 수익이 더 창출되면 제작사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오징어 게임의 수익 배분이) 대장동 사건의 화천대유와 비슷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창작자가 추가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추가 보상 청구권'을 도입하는 내용이 담긴 저작권법 개정안이 발의된 바 있다.
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오징어게임 수익 공개 자료 제출 요구 등이 있을 것을 우려해 수익 문제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라며 "실제로 공개된다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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