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심판’ 속도 관측에
인용시 조기대선 염두 불가피해져
이재명, 직접적 대여 공세는 자제모드
항공기참사 이후 사고수습 노력 집중
다른 野 잠룡들, 몸 풀며 채비 단계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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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가 되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에 속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심판의 경우 헌재가 어느 사건보다 심리를 빠르게 진행하는데, 8인 체제가 유지되는 기간 중 선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4월 이내에 결론이 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만일 헌재가 윤 대통령에 대해 ‘파면’ 결정을 한다면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된다. 때문에 당장 몇 달 뒤 대선을 치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 정치권에선 이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4일 현재 차기 대선 주자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정치권에서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새해 초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을 사고 당일부터 닷새째 방문하며 유가족을 위로하는 등 참사 수습에만 집중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에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 확실한 피해자 권리보장, 뚜렷한 재발방지 대책을 심은 12·29 항공참사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하겠다”고 했을 뿐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정부·여당을 향한 직접적인 공세는 자제하고 참사 수습과 대책을 위한 노력에만 매진한 것이다.
과거 민주당 지도부 일원이었던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이재명 대표는 지위가 확고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처럼 급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면서 “도리어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지금과 같이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사심이 너무 강하다’는 얘기 나올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 민생이나 현안 해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제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조기대선 관련 대응도 이 대표의 ‘조용한 행보’와 결을 같이 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마치 ‘함구령’을 내린듯 조기대선 거론을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한 친명계 민주당 의원은 조기대선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정국 수습 등이 먼저고 조기대선은 전혀 준비하지 하지 않고 있다”고만 말했다.
또 다른 야권의 잠룡들의 경우 조금씩 몸을 풀며 조기 대선 상황 대비를 시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공개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출입처와 상관없이 언론과 스킨십을 넓히는 모습이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자신의 사회관계소통망(SNS)에 글을 올리는 빈도를 높이고 있는데 이 역시 ‘조기대선 몸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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