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횡령 혐의 폴란드 야당 의원 망명 허가하며 폴란드와 마찰
EU, '친러' 헝가리 견제…부패 이유로 EU 자금 지원도 거부
21일(현지시간) 폭우가 쏟아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의회 건물이 계단까지 물에 잠긴 모습이 보인다. 2024.09.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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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지난해 유럽연합(EU) 의장국이었던 헝가리가 친러 행보를 보여 EU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올해 EU의 의장국 기념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막달레나 소브코비악-차르네카 폴란드 국무부 유럽 문제 담당 차관은 3일(현지시간) 올해 EU 의장국 개시 행사에 라도슬라프 시로스키 헝가리 외무장관을 초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EU 의장국이었던 헝가리에게서 폴란드가 의장국 지위를 이어받는 자리에 헝가리 대표가 참석하지 못한 셈이다.
소브코비악-차르네카 차관은 "약 한 달 전 우리 행사에 손님을 초대할 때 외교단 전체를 초대했다"면서도 "그러나 마르친 로마노프스키 의원 사태이후 라도슬라프 장관이 오늘 극장에서 환영받을 손님이 아니라고 결정했다.
소브코비악-차르네카 차관은 이날 행사에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또한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마노프스키는 우파 성향의 야당 '법과 정의'(PiS) 소속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그는 조직범죄 참여, 범죄 피해자 지원에 쓰일 4000만 유로(약 600억 원)에 달하는 공금을 횡령하려고 한 혐의 등 11개 혐의로 기소됐다.
이러한 혐의를 받는 로마노프스키가 헝가리에 망명을 신청했고, 헝가리는 지난 19일 그의 망명을 허가하며 폴란드 정부의 반발을 샀다.
폴란드와 헝가리의 사이가 급랭 전선을 타기 시작한 건 2023년 말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집권을 시작하면서부터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확고한 동맹국으로 친러 노선을 타고 있는 헝가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헝가리에 대한 EU의 견제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EU는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부패 등을 이유로 10억4000만 유로(약 1조 6000억 원)의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EU가 회원국에 재정적 지원을 제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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