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놀이 지켜보는 경찰.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년 폭죽놀이로 독일 전역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SWR방송에 따르면 수컷 잡종견 카를로는 지난 1일 주인과 함께 슈투트가르트 시내를 산책하던 중 도롯가에서 큰 소리로 짖어댔다. 개 주인은 처음엔 핼러윈 때 쓰는 플라스틱 가짜 손가락인 줄 알았지만 카를로가 너무 흥분해 일단 사진을 찍고 경찰서에 가져가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밤 인근에서 폭죽놀이 도중 사고를 당한 33세 남성의 손가락으로 확인했다. 손가락 2개를 잃은 이 남성은 1개는 이미 찾아 봉합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 남성을 치료한 슈투트가르트 마리엔병원은 카를로가 찾은 손가락은 심하게 오염돼 봉합하기 어렵다고 판정했다.
카를로의 주인은 “손가락을 아이들이 발견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독일 곳곳에서 지난달 31일 밤부터 이튿날 아침 사이 새해맞이 폭죽놀이 도중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손가락이 잘리거나 시력을 잃은 부상자도 잇따랐다. 슈투트가르트 마리엔병원에서만 손가락을 1개 이상 잃은 환자가 3명이나 입원했다.
사고는 대부분 수제 폭죽이나 폭발물법에 따라 일반인 판매·사용이 금지된 고위험 등급 폭죽 탓이다. 고위험 등급 폭죽은 인증받은 전문가만 불꽃놀이 행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이 폴란드·체코 등지에서 몰래 들여와 터뜨리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인명사고에 경찰노조 등은 폭발물 전문가 아닌 개인의 폭죽 사용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시민 절반 정도가 폭죽 전면 금지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신년 불꽃놀이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마르코 부슈만 전 법무장관은 “1년에 한번은 사람들에게 이 전통을 보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